머니투데이 김인한 2023.08.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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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올해 기준 한국 25기, 일본 10기 가동해 총량 많을 수밖에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배출기준치 40분의 1수준으로 희석해 방류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정부가 최근 '일본의 삼중수소 배출량을 축소하기 위해 통계를 왜곡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잡았다. 삼중수소는 원전을 돌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원전을 가동하는 국가는 모두 배출 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하는 중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삼중수소 배출량이 일본보다 많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정부가 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0가지 괴담' 자료집에 포함된 국가별 삼중수소 통계 기준연도가 통일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삼중수소 배출량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도록 기준연도를 한국(2022년)과 일본(2019년)을 다르게 잡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삼중수소 배출 현황. / 사진=국무조정실삼중수소 배출 현황. / 사진=국무조정실
박 차장은 이에 대해 "정부에서 제공한 통계에서 일본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2019년 기준 175조 베크렐(T㏃), 우리나라 배출량은 지난해 기준 214조 T㏃로 기준연도가 달리 표기된 것은 맞다"면서도 "국가별로 가장 최근에 공개한 자료 중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국민들께 공개했을 뿐 통계상 착시를 주거나 조작을 가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언론은 일본이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 원전을 늘려 올해 총 33기를 가동 중이라고 적었지만 일본에서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33기가 아닌 10기"라며 "해당 보도가 근거하고 있는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참이 아니며 제기한 의혹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따르면 삼중수소 배출량 기준연도를 2019년으로 동일하게 놓더라도 한국 205T㏃, 일본 175T㏃로 우리나라 배출량이 더 많다. 이는 우리나라가 현재 원전 25기를 돌리고 있지만 일본은 10기만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을 가진 모든 국가들은 삼중수소를 배출 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한다. 현재 리터(ℓ)당 삼중수소 배출 허용치는 △미국 3만7000㏃ △일본 6만㏃ △한국 4만㏃ △중국 비공개 등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이런 기준보다 낮은 리터당 1500㏃ 미만으로 희석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오염수 약 134만톤(t)을 1070여개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핵종 60여종을 제거 중이다. 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등은 30여년간 해양방류를 통해 바닷물로 희석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일본의 ALPS 처리 능력과 해양방류 계획 등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ALPS를 거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분할 경우 삼중수소 총량은 연간 22T㏃로 이는 해양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알리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한국 언론에 발표한 삼중수소 연간 처분량. / 사진제공=일본 경제산업성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한국 언론에 발표한 삼중수소 연간 처분량. / 사진제공=일본 경제산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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