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전자제품 유통기업서 '노트북 바꿔치기 판매' 의혹 제기돼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08.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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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아버지가 구매한 제품의 결제 영수증(좌)에 적힌 모델명이 실제 받은 제품의 박스(우)에 적힌 모델명과 달라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A씨 아버지가 구매한 제품의 결제 영수증(좌)에 적힌 모델명이 실제 받은 제품의 박스(우)에 적힌 모델명과 달라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국내 한 전자제품 유통 전문기업에서 판매 직원이 노트북 판매 과정에서 고객이 애초 구매한 제품보다 성능이 낮은 제품으로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해당 전자제품 유통 전문기업에서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아버지가 해당 업체에서 삼성 노트북을 샀다"며 "성능을 확인해 보니 앞서 결제한 노트북보다 싼 다운그레이드 성능(의 제품)이었다"고 썼다.

A씨가 첨부한 영수증을 보면 지난달 29일 오후 6시51분쯤 구매한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360(NT950QED-KC71D)'으로, 160만원에 결제됐다. 해당 제품은 진열 상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정작 계산 후 그의 아버지가 받아 든 제품이 다른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제품명은 같지만 제품 색상이 다르고 CPU와 저장장치 면에서 하위 모델(NT950QED-KC51G)이었다는 것.
A씨 아버지가 계산 후 받아 든 제품을 성능을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A씨 아버지가 계산 후 받아 든 제품을 성능을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컴퓨터 성능을 한번 체크해봤다. 아버지도, 직원도 말씀하신 i7 CPU에는 i5가 적혀 있었고 저장 공간도 256GB였다"며 "노트북 박스마저 KC51로 기재돼 있었다"고 썼다.

그는 제품을 들고 다시 매장에 방문해 구매한 제품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러자 직원은 "지금 KC71이 박스가 없어서 박스만 KC51로 표기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에 재차 "노트북 성능을 확인해봤다"고 하니 직원에게서 "원래 제품으로 받으려면 버건디 색으로 바뀔 것 같고 며칠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의 의심이 커진 것은 직원의 다음 대답을 듣고 나서였다. 그는 "(직원) 본인이 (진열 상품) 중 하나를 그날 저희 아버지가 사고 난 뒤에 구매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KC71 제품, 직원은 KC51 제품을 (산 것)"이라며 "그런데 저희에게 준 건 KC51 제품이고 본인이 가져간 건 KC71"이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더 싼 제품을 사놓고 비싼 제품을 들고 갔으니 과연 두 제품이 정말로 헷갈린 게 맞는지 더욱더 의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잘 모르시니까 몰래 바꿔치기 사기를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에 아버지께서 큰 마트에서 그럴 리 없으시다며 오히려 저한테 화내지 말고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나중에 물건이 바뀐 게 정말 맞다고 전해드리니 말씀이 없어지셨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분이 죄송하다고 진열 상품 대신 새 상품을 진열 상품 가격으로 주시겠다고 한다"며 "우리 가족 모두 그곳에 대한 신뢰가 없어져서 그 자리에서 환불 처리 바로 하고 나왔다. 아버지가 이런 일을 겪으시니 굉장히 불쾌해서 며칠째 잠을 못 자겠다"고 썼다.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해당 제품군 둘 다 DP(진열 상품) 소진으로 나온 제품군인데, 착각을 할 수 없는 제품인 게 당장 색부터 다르고 제품 박스 외관에도 가장 크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며 "전시 박스를 보관하는 게 원칙이라 박스가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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