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 발표한 타이어주... 주가도 쌩쌩 달릴까?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8.04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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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생산 업체들이 2분기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해상 운임 정상화에 따라 물류비가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 인하로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한 덕택이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EV)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해외 진출 등 기대 요소들이 많이 남았다며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증시에서 넥센타이어 (7,030원 ▼200 -2.77%)는 170원(2.05%) 내린 8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7,450원 ▼350 -0.93%)(한국타이어)는 850원(2.12%) 내린 3만9250원에 금호타이어 (4,150원 ▼45 -1.07%)는 195원(4.12%)인 4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분기 호실적 발표한 타이어주... 주가도 쌩쌩 달릴까?


앞서 지난 28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2634억56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41.6% 늘어난 2482억2100만원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제시한 영업이익 추정치 2199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2.3% 증가한 1조41억10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4677.5% 늘어난 880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614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1일 넥센타이어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3% 늘어난 6914억5600만원, 영업이익은 370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두배 이상 증가했다.



타이어 업체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건 지난해 치솟았던 해상 운임이 올해 들어 정상화된 덕택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8일 1029.23포인트(p)를 나타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7일 5109.6p 대비 약 80% 감소했다.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도 하락세로 들어서 타이어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톤(t)당 1700~1800달러까지 치솟은 뒤 최근 135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최대 변수였던 운송비는 진정세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천연고무 역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낮아진 원료는 1분기 말부터 원가에 반영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5%, 27%가량 상승했고, 금호타이어는 66% 상승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익 조건이 더 좋을 것"이라며 "내년도 실적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저평가된 상태라 추가적인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V 전용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EV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겁고 토크도 높아 더 자주 타이어를 교체해줘야 한다. 가격도 EV용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20% 가까이 비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차용 타이어 중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20%로 2024년 이후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전기차 타이어는 기본이 18~19인치로 고인치일뿐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는 영업이익률(OPM)이 신차용 타이어 대비 3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로의 진출도 기대할만한 요인이다. 넥센타이어는 내년 체코 2공장의 램프업(생산 증대)을 통해 기존 5500만본에서 1억1000만본으로 생산성이 두배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도 유럽과 북미를 대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초부터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조하는 모델Y에 신차용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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