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미성크로바 수의계약 갈듯…잠실 앞마당 지키나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8.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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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감도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감도


롯데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지키면서 잠실 앞마당을 사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롯데건설 1곳만 참여해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곳 이상의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유찰된다. 두차례 이상 유찰되면 단독입찰한 시공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1차 현장설명회에서도 단독 입찰했다. 2차례 현장설명회에 단독참석함에 따라 향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로 재선정될 경우 시공권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하지 않은 것은 이미 롯데건설이 해당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공사는 현재 공정이 15% 정도 진행돼 1층 높이까지 지어진 상태다. 설계·감리비용 등 조합사업비 1300억여원을 롯데건설이 지급보증 해준 상황에서 공사를 떠안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건설은 2017년 10월 열린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투표에서 606표를 획득한 GS건설을 제치고 736표를 얻으며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이 밀집한 롯데 앞마당에 '잠실르엘'까지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이 2019년 조합을 상대로 시공사 선정총회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건설이 직원들을 이용해 조합원 일부에게 현금이나 여행상품 등 총 5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

1심은 원고 패소 판결을 했으나 항소심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주면서 시공권을 박탈 당할 위기에 놓였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고 판결이 그대로 유지되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총회 결의는 무효가 된다.


조합이 장기간 공사가 중단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시공사 재선정에 나섰고 롯데건설이 2차례 단독입찰 함에 따라 시공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잠실 앞마당을 사수할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결과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의계약 여부는 조합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추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성크로바는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 조합이 통합해 재건축 하는 단지다. 송파구 신천동 17-6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13개동, 1865가구(임대 198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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