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일본 기상청> /사진=뉴스1
2일 TBS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카눈이 오키나와 남서쪽 약 130km 해상까지 접근하면서 오키나와 전체가 태풍 영역 안에 들어갔다.
카눈이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한 채 북서쪽으로 향하자 오키나와에서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한 마을에서는 민가 차고가 무너져 90세 남성이 잔해에 깔려 숨졌다. 태풍 강도 분류상 '매우 강' 수준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보인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는 오전 4시14분 기준 최대 순간풍속 52.5㎧까지 관측되면서 가로수와 가로등이 무너지거나 건물 일부가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6시 기준 현내 전체 가구의 약 34%인 21만935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우려로 현 주민 30만여명을 대상으로 대피 지시도 내려졌다.
일본 매체들은 이날 오키나와 지역의 최대 풍속이 본섬 40㎧, 최대 순간풍속은 6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의 진행 속도가 느려 3일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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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1일과 2일 모두 전편 결항됐고, 여객터미널 건물은 문을 닫은 상태다. 본섬의 노선 버스는 1일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오키나와 내 모노레일도 낮까지 운행 휴무였다.
한편 카눈의 국내 영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카눈이 일본으로 향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남부지역이 비나 바람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태풍 진로 변화와 한반도 영향 가능성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내 영향 여부가 가시화되는 시점 역시 태풍이 전향되는 시점인 3~5일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