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이어받은 포스코홀딩스…외국계 증권사 평가는?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8.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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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이어받은 포스코홀딩스…외국계 증권사 평가는?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춘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냉정한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급등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한 차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또 한 번 고평가 논쟁이 재점화됐다.

1일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3.27%) 하락한 62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다.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다른 포스코그룹주인 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3.42%), 포스코인터내셔널 (45,400원 ▲650 +1.45%)(6.66%), 포스코스틸리온 (45,500원 ▼800 -1.73%)(5.19%), 포스코엠텍 (20,400원 ▼200 -0.97%)(3.68%) 등도 하락 마감했다.



전날(7월31일)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지수 동일비중(Equal-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조정하며 매도 신호를 줬다. 모건스탠리에서 제시한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는 44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약 29.15% 낮다.

모건스탠리는 80%의 높은 확률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15일 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들의 기업가치가 150억~250억달러(19조~32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아직 리튬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포스코홀딩스가 이미 190억달러(2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가 있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넘어선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며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철강, 리튬 주식 중 하나"라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실제로 지난 1달간 주가가 65% 넘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가총액도 52조원대로 올라가며 코스피 시총 5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4조5230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노무라증권은 철강업황이 개선됨과 동시에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사업도 성장할 것이라 판단해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더라도 전기차, 리튬 사업 가치가 향후 반영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73만원으로 제시했다.


랠리 이어받은 포스코홀딩스…외국계 증권사 평가는?
국내 증권사들도 대체로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도 현 주가보다 더 높게 잡았다. △NH투자증권 75만원 △메리츠증권 75만원 △신한투자증권 71만원 △하나증권 74만원 △한국투자증권 90만원 등이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소재 업체로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완성품과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많은데 소재는 대부분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며 "이차전지 소재의 지배적 과점사업자인 포스코홀딩스는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한 건 사실상 매도하라는 신호로 읽힌다. 목표주가는 35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였으나 이 또한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정체성이 철강주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등으로 변모하면서 기업가치가 상향될 요인이 분명 존재하나 전통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방식이 시장 가치 변모를 설명하기 힘든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주가 랠리를 계기로 만성적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산업재 섹터에 새로운 가치평가 기준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한 2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8% 감소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철강 부문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나 지난해 호황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이익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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