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 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서 중장비 앞으로 보강 관련 기자재가 검은 그물망에 가려있다/사진=이정혁 기자
지하주차장 철근 '0개' 양주회천...시공사 한신공영 "설계도면대로 했을 뿐"단지 정문과 후문에 위치한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잭서포트(임시 지지대)로 보이는 각종 기자재가 검은색 그물망에 가려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이 아파트를 '구조계산 누락'(전구간 전단계산누락)으로 보강철근이 들어가지 않은 유일한 곳이라고 지목했다.
현재 한신공영은 8억9000만원을 투입해 슬래브(기둥상부에 리브가 있는 강판접합) 보완과 기둥신설 등 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다음 주까지 보강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국토부 점검 결과에 따라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파주 초롱꽃마을 입주민들 분통..."천막 볼때마다 불안"
1일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초롱꽃마을 3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슬래브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한 입주민은 "강남 최고급 아파트였다면 이렇게 지었겠느냐"며 "시퍼런 천막을 볼 때마다 불안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 안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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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하주차장 2곳에는 '위험'이라고 새겨진 빨간색 테이프로 싸여진 파란 천막이 자리했다. 인부들은 소량으로 타설된 시멘트를 천막 안으로 갖고 들어가 슬래브 보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들은 '도면대로 공사한다'는 원칙이 있지만 이상 징후 발견시 발주처에 건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설 산업의 각종 관행 전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금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LH 발주) 아파트의 무량판 공법 지하주차장은 모두 우리 정부 출범 전에 설계 오류, 부실시공, 부실 감리가 이뤄졌다"며 "국민 안전을 도외시한 이권 카르텔은 반드시 깨부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일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초롱꽃마을 3단지 지하주차장 일부가 천막으로 둘러쌓여 있다/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