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투자 분야는 우라늄, 철강, 아연뿐 아니라 니켈, 리튬, 구리 등 다양하다. 이들은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 하면서 장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들이다. 이 때문에 중국도 청정기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자원 접근성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푸단대학교 GFDC의 크리스토프 네도필 센터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 참여는 경제 및 산업 양측에서 전보다 더 전략적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참여 국가의 산업 발전과 관련된 돈벌이가 되는 프로젝트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2013년 출범 이후 서방 주도의 개도국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에 대안이 돼왔다. 148개국의 참여를 이끌어 누적 프로젝트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중국에 강력한 외교 영향력을 부여했다.
그러나 중국의 영향력 확산에 대한 우려로 최근 몇 년 동안 이탈리아를 비롯해 수십 개국이 BRI 참여를 재검토하고 있고 부채 탕감과 BRI 관련 부패 의혹으로 중국의 구제금융 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BRI의 기세는 축소되고 있으나 자원부문 만큼은 이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내 대규모 가공부문의 발전과 함께 원자재 확보에 나서 구리, 알루미늄, 리튬, 코발트 등에서 해외 정제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푸단대학교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RI에 참여한 광물 투자 비율이 61%에 도달했다. 건설 부문 계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으나 처음으로 광물 부문 투자가 이를 앞섰다.
전체 BRI 거래 규모는 줄어도 중국 민간기업들의 투자는 늘고 있다. 네도필 센터장은 "중국 투자자와 은행의 위험 평가방식이 까다로워지면서 새로운 BRI 금융이 건설이나 인프라보다는 금속과 광업 등 자원 지원 거래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