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슬라이드-M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첫 공개됐다. 그동안 비공개 전시 형태로 CES에 참가했던 LG이노텍이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개했던 제품인 만큼, 향후 자동차 조명 시장 영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됐다.
이는 아이엘사이언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 LED(발광다이오드) 렌즈와 LG이노텍의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실리콘렌즈는 타렌즈 소재보다 빛을 잘 통과시키고 더 멀리 고르게 확산 시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플라스틱 렌즈는 광추출 효율이 75% 수준이지만 실리콘렌즈는 광추출 효율이 95%에 달한다. 특히 유연한 소재 덕분에 차량의 곡선에 따라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차량의 경량화, 슬림화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다.
아이엘사이언스와 LG이노텍은 프리미엄 차종을 타깃으로 글로벌 차량 조명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넥슬라이드-M이 프리미엄 차종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최적의 제품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명기업에서 전장 기업으로 도약…자동화 시설로 해외 진출도 기대
아이엘사이언스는 실리콘렌즈의 적용 범위를 일반 조명에서 자동차용으로 넓히기 위해 약 1년간 준비했다. 이번 넥슬라이드-M 출시는 아이엘사이언스가 조명 기업에서 전장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491억원 가운데 56.1%(276억원)이 보안등, 가로등과 같은 B2B(기업간거래) 부문에서 올렸다. 차량 조명 매출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기업 체질 변화가 기대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생산시설 확장도 추진 중이다.2공장 증축이 마무리되면 생산시설 연 면적은 기존 7020㎡에서 1만400㎡로 확장된다.
특히 이번시설 증축은 상반기 미국 경제사절단 초청 때 논의되었던 미국 및 멕시코 공장에 접목할 '모듈형 스마트팩토리 모델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모듈형 스마트팩토리 모델구축 프로젝트'는 전 공정이 자동화 라인으로 구축된다. 모듈형으로 제작하고 있는 이유는 향후 협력사의 해외공장 구축 진행에 맞춰 단계적으로 모듈을 각 국가별로 이식해 준공 후 바로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아이엘사이언스는 전공정이 자동화 라인으로 구축돼 해외 공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자동화에 따라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고객사들에게 매력"이라고 했다. 이어 "실리콘 LED 렌즈를 적용하는 자동차 모델 확대와 고객사 확대 효과가 예상되므로 발 빠르게 생산규모 증설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조명 시장은 2022년에 330억4000만 달러(약 44조원)였으며, 2032년에는 561억7000만 달러(약 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