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하지 못했던 새벽방송을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에서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던 사실을 고의로 누락한 이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6개월간 업무정지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반년 동안 중단됐던 새벽방송으로 이탈한 소비자들도 다시 끌어들인다. 롯데홈쇼핑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6% 줄었다. 2분기는 실적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벽방송 시간대가 아침·저녁 시간대보단 매출이 적지만 방송금지 시간이었던 오전 6~8시 매출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시간대 매출 비중이 통상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은 홈쇼핑 업계 비수기인 만큼 F·W(가을·겨울) 시즌 상품 강화를 통해 겨울 성수기 대비에도 나선다. 홈쇼핑 주요 매출이 패션에서 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객단가가 높은 F·W 상품은 실적 개선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PB(자체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패션 전담조직 '패션상품개발부문'에선 단독 브랜드 소재를 통한 차별화,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준비 중이다.
롯데홈쇼핑이 새롭게 추진하는 IP(지식재산권) 사업도 확대한다. SNS 팔로워 160만명을 거느린 자체 캐릭터 '벨리곰' 세계관을 강화하고 신규 캐릭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가상인간 '루시'를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육성시키고 '내내스튜디오' 등 MZ세대 대상 SNS 콘텐츠를 강화해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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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방송 중단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TV 시청률 감소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롯데홈쇼핑도 상품과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을 통해 고객 다각화에도 힘쓰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