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에코프로 (665,000원 ▼2,000 -0.30%)를 찾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발빠른 움직임 덕분이다. 만년 철강주로 꼽혔던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수직 계열화하면서 한국 증시를 주름잡는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339,500원 ▼8,500 -2.44%)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51,600원 ▼900 -1.71%)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이달 들어 이차전지 사업이 부각된 LS그룹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LS (87,600원 ▼100 -0.11%)(1390억원), LS일렉트릭(LS ELECTRIC (73,800원 ▼1,000 -1.34%))(860억원) 등을 쓸어담았다. 포스코홀딩스와 마찬가지로 LS(30.14%)과 LS일렉트릭(33.29%)의 주가는 한달 간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1조1550억원)와 에코프로비엠 (328,000원 ▲5,000 +1.55%)(1조64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간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쓸어담았던 전형적인 모습과 차이가 난다. 시장에선 한달 간의 대량 매수 물량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숏커버링(매수 상환)에 의한 것으로 분석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급등한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 자금 유입은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 현상"이라며 "공매도 상환이 일어나는 동시에 신규 공매도 진입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사뭇 달랐다. 기관 투자자들은 그간 증시에서 소외돼 있었거나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있는 '저평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들이 한달 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네이버(NAVER (214,000원 ▲3,500 +1.66%))로 총 42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뒤이어 S-Oil (68,900원 ▼200 -0.29%)(1140억원), 대한항공 (22,500원 ▼100 -0.44%)(1060억원), SK하이닉스 (127,000원 ▼4,100 -3.13%)(1000억원), 리노공업 (212,000원 ▲11,000 +5.47%)(840억원) 순이다.
연기금 등이 가장 많이 사들인 네이버는 완만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주력인 광고 부문 매출 성장률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커머스 부문의 성장과 검색AI(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등장 가시화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네이버는 한달 간 주가가 24.18% 올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머스의 평균 수수료 인상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독자 AI 모델 출시로 신규 성장 동력 마련이 기대되는 만큼 점진적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이 각기 다른 만큼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외 증시에서 소외된 업종들도 눈여겨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은 쏠림의 분산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익 바닥을 다지는 화장품, 의류, 소매업종 혹은 에너지, 상사, IT(정보기술) 업종들이 대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