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재희씨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주호민을 향해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선을 넘었다"며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배씨는 "그 분께 오늘이라도 사과해라. 나도 교사로 살면서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받아봤지만 '설리번'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며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인간의 '자존'을 건드렸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를 비롯한 교사들이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교권보호 대책 마련 촉구 및 교권침해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A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다가 한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됐고, B씨는 A군에게 '교실로 돌아갈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A군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켰던 주호민 측은 "B씨가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고소했고, B씨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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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지난 26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B씨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녹음기를 넣어둔 것에 대해서는 "아이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특수학급에는 장애 아동만 수업을 받기 때문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확인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20년간 교직에 있다 직위해제된 B씨가 다시 교단에 오를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B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8월2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