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올여름 예년 대비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판매업체와 청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 진열된 에어컨 등 냉방기기. 2023.6.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냉방병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와 오염된 내부 공기다. 첫째, 서늘한 실내와 무더운 야외를 오가는 과정에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지치면서 전신 건강에 문제가 따른다. 둘째, 냉방 효율을 위해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다 실내에 유해물질과 세균이 쌓여 감기와 같은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를 넘어가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며 "혈액순환이 방해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가 크지 않게 에어컨 사용량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에 달하는 무더운 날에는 야외 활동을 하지 말고 26~28도 정도로 맞춰 실내 온도를 맞춘 채 머무는 게 온열질환과 냉방병을 모두 예방하는 방법"이라면서 "이때 최소 2~3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에어컨 필터는 1~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실내 공기 질을 담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 몸에 닿으면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므로 가급적 멀리 떨어진 채 신체를 서서히 실내 기온에 적응시키는 게 좋다. 최 교수는 "감기와 함께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