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3분기부터 추가 감산에 돌입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낸드 생산량의 하락 폭을 크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감산 수치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라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부진 속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도 지속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는 4조 3600억원, SK하이닉스는 2조 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완화됐다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43.7%, 168.6%씩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가 추가 감산 효과가 드러나는 시점으로 지목하는 것은 올해 4분기 이후다. 통상 감산 효과는 6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1~2분기는 반도체 사업부가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의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4조 7044억원으로, 1분기 영업이익(6000억원)의 약 8배다.
낸드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하는 내년 초가 되면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낸드 시장은 ASP의 지속 하락으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의 합병·YMTC의 진입 등으로 경쟁이 심화됐다"라며 "메모리 공급업체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재고 수준을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