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시드와 프리 시리즈A를 비즈니스 모델로 투자를 받았다면, 이번 시리즈A는 쏠북 서비스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인 윤미선 대표는 에듀테크(교육+기술) 연쇄 창업자다. 10년간 50여만명의 디자인과 외국어 학습 커뮤니티를 운영했고, 2014년 온라인 멘토 강의 플랫폼 클레비를 창업한 뒤 2017년 매각한 경험이 있다.

윤 대표는 "창작자 생태계가 있어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서와 교재를 디지털 서비스하고 활용성을 높인다면, 다시 뛰어난 2차 저작물이 만들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아이피스는 YBM, NE능률, 지학사, 다락원, 천재교육, 개념원리, 쎄듀, 미래엔, 금성출판사 등의 주요 교육 출판사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쏠북은 현재 영어 과목을 서비스 중이다. 영어 1500여종의 출판 교재와 8500여종의 부교재를 이용할 수 있다.
쏠북은 베타서비스 기간임에도 입소문을 타면서 1년 동안 15만명이 방문했다. 유료 이용자는 약 2만명으로, 강사와 학생의 비율은 8대 2 수준이다.
윤미선 대표는 "영어 교과 콘텐츠는 학습문제 수만 30만개에 달한다"며 "현재 영어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지만 2차 저작 자료를 판매하는 창작자도 150명으로 늘어났고, 월 방문자 수도 5만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북아이피스는 연내 수학과 과학으로 서비스 과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어 서비스를 위해 사단법인 한국문학에술저작권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유정 투자팀장은 "영화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지만, 교재 저작권 인식은 불법 다운로드가 이뤄진 2000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출판사, 강사 등 교육 현장 구성원 모두 시장의 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 현장의 디지털화로 에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튜브에 교육 콘텐츠들이 넘처나면서 저작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출판사들과 저작권 문제를 풀어줄 해결사가 필요하고, 그 선구자적인 역할을 북아이피스가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북아이피스가 저작권을 강화해 교육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AI 활용해 유사성 분석, 종량제 과금으로 이용자 부담도 줄인다북아이피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개발자를 충원해 쏠북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2차 저작물인 부교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쏠북 스튜디오의 기능을 개선하고, 학습 교재 마켓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연세대와 산학협력해 AI를 활용한 콘텐츠 유사성 분석 솔루션도 개발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출판사의 수학 문제를 숫자만 바꿔 그대로 가져오는 사례를 적발할 수 있다. 이밖에 국가 표준 식별 체계(UCI) 연동 및 국가교육과정 기반의 분류 체계도 함께 추진한다.
북아이피스는 쏠북의 이용방식도 문제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 과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이용자가 교재 권당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윤 대표는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의 저작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유사도 분석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출판사들과 종량제 과금을 논의해 2차 저작물 창작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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