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수록 더 남는다고?" 선순환 구조 올라탄 기아, 자동차도 '굿'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7.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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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기아가 자동차 산업 전반에 깔린 피크 아웃(정점통과) 우려를 완화할 만큼 탄탄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을 넘어 자동차 부품주까지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률…판매량 증가 덕 봤다
기아가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을 지난 25일 공개했다./사진=뉴스1(기아 제공)기아가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을 지난 25일 공개했다./사진=뉴스1(기아 제공)


28일 오전 11시4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 (118,200원 ▲1,600 +1.37%)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05%) 오른 8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0.25%상승 중이고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는 약보합이다. 자동차 부품주인 서연이화 (18,190원 ▼50 -0.27%)는 5.35%, 에스엘 (31,850원 0.00%)은 0.54%, 인팩 (8,510원 ▼40 -0.47%)은 12.34%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아진산업 (3,950원 ▲25 +0.64%)이 3.88% 오르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부품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기아의 2분기 깜짝 실적 영향이 크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3%에 달해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기아는 2분기 IFRS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9% 가까이 웃돈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 늘어난 26조2442억원, 당기순이익은 49.8% 증가한 2조8169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판매량 증가에 따라 크게 늘어난 영업이익과 더불어 높은 영업이익률에 주목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환율 효과, 믹스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며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이 높은 북미 매출이 올 1분기 9조5000억원에서 2분기 역대 최대치인 10조9000억원까지 늘어난 것도 그 배경"이라고 판단했다.

피크아웃 우려 완화할 듯…업종 전반 주가 상승 기대
기아의 이번 호실적이 의미있는 것은 최근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업종 피크아웃 우려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 5월11일 9만1900원까지 상승했던 기아 주가는 8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는 등 등락을 거듭했고, 현대차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속된 호실적에도 피크아웃 우려가 증가한 것은 재고 증가와 인센티브의 상승, 일본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 등 때문이다. 전년 대비 하향 안정화 하는 원/달러 환율 역시 자동차 업계에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진=뉴스1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진=뉴스1
그러나 이번에 기아는 예상보다 견조한 판매 증가세, 우수한 수익성 관리 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재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물량 효과, 가격 효과, 믹스 효과, 환율 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전기차 대기 수요가 여전히 높다. 기아는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어 전반적인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판매대수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폭이 과거 대비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판매대수 증가는 매출액 확대를 가져옴과 동시에 고정비 측면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를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2024년에도 판매대수 증가가 예상돼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줄어들면 눌려있던 자동차 업종 전반의 주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 창출 능력이 더욱 개선 중"이라며 "극도로 저평가된 자동차 섹터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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