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자본시장에선 회수 불확실성, 오랜 불신 등 요인으로 바이오를 외면하는 추세였다. 중소벤처기업부 및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바이오·의료 부문 투자액은 15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줄었다. 2021년 1조6770억원에서 작년 1조1058억원으로 34%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파멥신도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팬젠 (6,060원 ▲70 +1.17%)과 크리스탈지노믹스 (3,130원 ▲30 +0.97%)도 올해 최대주주가 바꼈다. 2001년 설립(2010년 재설립)된 팬젠은 올 초 창업자인 윤재승 대표, 최대주주인 김영부 대표 등 10인이 지분 20.43%를 234억원에 크리스탈지노믹스, 화일약품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2000년 설립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 최대주주가 조중명 창업자에서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로 변경됐다. 조 창업자는 최대주주 변경 전 사내이사 및 대표직에서 물러놨지만, 최대주주 변경 후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두 회사 역시 매각 전 적자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상황은 김선영 대표가 1996년 설립한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헬릭스미스 (4,260원 ▼150 -3.40%)도 마찬가지다. 최대주주가 김 대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지분율 7. 3%)으로 바꼈다. 헬릭스미스도 매년 400억~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다. 올 3월 말 결손금만 4082억원에 달한다. 무산되긴 했지만 최근에는 알테오젠 (173,700원 0.00%)도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은 바이오 플랫폼 개발기업으로 LG생명과학(현 LG화학) 출신인 박순재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매년 수백억원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적자도 수백억원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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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바이오가 주식시장에서 소외되는 등 바이오 투자자들의 엑시트에 한계가 생기면서 바이오사들의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바이오 특성상 매출도 당장 발생하지 않다보니 매각을 결정하는 바이오사들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주로서는 회사 발전 측면에서 전문화 된 경영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며 "새 경영진이 혁신적이고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야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