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가격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부셀당 7.12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밀 가격은 지난 25일 최고 부셀당 7.7725달러까지 오르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종료되고 나서부터 곡물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지난 17일 러시아는 1년 전 체결했던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흑해 곡물 수출협정은 식량 공급난 해소를 위해 EU(유럽연합) 등 서방국가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길을 열어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년 연장이 가능하나 러시아가 서방국가의 비협조를 근거로 조기 종료한 것.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종료로 곡물 가격이 현재보다 최대 15% 정도 더 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IMF 홈페이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지난해 전 세계에 충분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현 상황에서)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하는 게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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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증권가에선 곡물 가격의 변동성에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종료되더라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완전히 봉쇄되는 건 아니지만 협정 종료 전보다 수송량이 절반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울러 지난해 러시아가 원유, 천연가스, 밀 등 원자재를 무기 삼아 서방국가들에 잠재적 위협을 가했는데 이와 같은 일이 향후에도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흑해 곡물 수출협정 파기로 공급망 교란이 심화된다면 우크라이나 밀 수출량이 현재보다 약 20% 정도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의 원자재 무기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며 "흑해 곡물 수출협정의 연장 여부, 나아가 러시아의 또 다른 원자재 무기화 움직임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