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녹였다…구글 어깨 올라탄 스타트업들 부산 집결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3.07.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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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노매드헐 대표가 27일 부산 유라시아 플랫폼 내 '비 스타트업 스테이션(B.Startup Station)'에서 열린 '스타트업 스쿨 부산' 상반기 데모데이에서 기업설명(IR)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김효정 노매드헐 대표가 27일 부산 유라시아 플랫폼 내 '비 스타트업 스테이션(B.Startup Station)'에서 열린 '스타트업 스쿨 부산' 상반기 데모데이에서 기업설명(IR)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전 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여성 친구를 만나 함께 여행할 수 있다면, 혼자 여행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닌 설레는 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여성 여행자들의 '안전한 혼자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매드헐(NomadHer)의 김효정 대표는 27일 부산 유라시아 플랫폼 내 '비 스타트업 스테이션(B.Startup Station)'에서 열린 '스타트업 스쿨 부산' 상반기 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매드헐은 자체 개발한 신원 인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여성 동행 찾기, 여성 맞춤 여행 정보 제공, 여행 캠프 등 여성 여행자들의 안전한 나홀로 여행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매드헐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FS, Google for Startups), 머스트액셀러레이터와 부산시가 함께 운영하는 지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타트업 스쿨 부산'의 상반기 육성팀에 선정돼 12주간 다양한 멘토링과 지원을 받았다.

스타트업 스쿨 부산은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지역 내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 대표 등 연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연 2회 운영된다. 상반기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로 이날 데모데이 겸 졸업식이 개최됐다.

데모데이 무대에는 노매드헐을 비롯해 △굿대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스트레스 해결) △마유비(육아용품 큐레이션) △브레디스헬스케어(혈액검사식 인지기능장애 위험 분석) △베러웍스(인재 원격 채용) 등이 올랐다.


또 △바이오레스텍(음식물 쓰레기 처리 및 친환경 고형연료 제조) △윌체어(교통약자 복지 솔루션) △커넥트제로(빅데이터 기반 낚시정보) △파이토에코(비만개선 원료 개발) △페텔(반려동물 동반 숙박 예약 및 스케줄링) 등이 각자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지선 머스트액셀러레이터 대표 △한종호 소풍벤처스 파트너 △박형택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상무 △김준모 빅뱅엔젤스 이사 △김남용 부산대학교기술지주 과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업설명(IR)에 나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BM)과 고객 확보를 위한 세일즈 및 마케팅 방법, 후속 투자유치 계획 등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 다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팀들이라는 점에서 별도의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투자유치, 돈에 달려 있는 조건 확인해야"

한종호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전략과 관련해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한종호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전략과 관련해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한종호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전략과 관련해 "약도 몸에 좋다고 해서 다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돈이라고 하는 것도 딱 그렇다"며 "내 몸(기업)에 맞는 돈인지 반드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종호 파트너는 "투자자도 같은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투자자는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대부분 남의 돈으로 투자한다. 돈에 달려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떤 투자사가 바이오에 쓸 수 있는 돈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면 이것을 빨리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을 모두 리스트업 해서 내게 필요한 돈의 꼬리표를 갖고 있는 투자자를 집요하게 찾아서 접촉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와 구글, 부산·울산·경남 지역 창업지원 기관,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스타트업 재직자와 예비 창업자 등 지역 생태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데모데이를 마친 이후에는 수료식 등 졸업행사와 함께 자유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을 비롯해 행사에 참여한 투자사 및 기업과의 일대일 미팅도 이뤄졌다. 구글과 부산시는 이번 운영 성과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한층 더 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손성은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은 "프로그램 내용이 알차고 호응이 좋았다"며 "대학 내 예비 창업가 육성을 비롯해 부산 지역에서 진행되는 창업 지원사업의 교육 연계 등 향후 스타트업 스쿨 부산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총괄 운영하는 머스트액셀러레이터의 이지선 대표는 "스타트업 스쿨 부산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부산을 기반으로 글로벌로 성장하는 스타트업 창업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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