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업서 쓴 맛 본 HD현대, 조선·건설기계는 '웃었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7.27 15:32
글자크기
정유사업서 쓴 맛 본 HD현대, 조선·건설기계는 '웃었다'


HD현대 주요 계열사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조선·건설기계 등 대부분 사업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그룹 실적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의 실적 악화로 인해 HD현대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HD현대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5조6213억원, 영업이익은 47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5조7540억원)보다 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1조2358억원)보다 61.8% 줄어들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도드라진 것은 국제 유가 하락 여파와 제한적 수요 회복세로 복합 정제마진이 하락한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영향이 컸다.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매출 6조9725억원과 영업이익 361억원을 거뒀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제품 및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긴축 기조 유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한적인 수요 회복세로 복합정제마진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졌다. 회사는 "최근 국제 유가와 복합정제마진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사업부문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의 상징과 같은 조선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물량 및 엔진 납품 수량의 증가로 전년대비 30.2% 증가한 5조45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12억원이었다. 하반기부터는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계사업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액 2조4072억원, 영업이익 2709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보다 13.7% 늘었다. 영업이익은 판매가 인상 및 글로벌 물류개선 등의 효과에 따라 141.4% 큰 폭으로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 등 업황호조로 전 제품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매출 6425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16.2% 증가한 588억원이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선박 부품서비스와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의 매출 확대 지속에 힘입어 매출액 3644억원, 영업이익 54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79억원,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493억원, 영업이익 29억원(흑자전환) 등이었다.

HD현대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부문의 손익개선 가속화 및 정유시황의 개선, 건설기계, 전력기기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전 사업부문에 걸쳐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친환경·디지털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