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공지능과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머니투데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023.08.0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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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공지능과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신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산업 분야에 적용되던 AI가 이제는 문화·예술, 보건·의료, 금융, 교통·물류는 물론 교육과 행정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영역에 스며들고 있다. 기술 진보를 넘어 문명사적 전환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나아가 사람들의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에까지 AI의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AI 교육,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AI 교육은 크게 AI의 이해, 활용, 개발, 그리고 윤리 네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이해 교육은 AI 작동원리와 AI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그에 대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활용 교육은 다양한 에듀테크와 접목한 AI를 교수 학습활동에 이용하는 것이며, 개발 교육은 간단한 AI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면서 실제 이해와 활용을 돕는 체험교육이다. 윤리교육은 AI 기술이 가질 수 있는 윤리적 한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며, 주체적으로 이를 평가하고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다.

교육부는 우리 아이들의 AI 역량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중학교 정보수업 시수를 2배로 늘리고, 모든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포함하도록 하였다. 또한,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공공?민간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 체험 프로그램인 '디지털새싹'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겨울방학부터 지금까지 25만여 명의 학생들이 디지털새싹 캠프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공지능 교육모델 개발, 교육환경 조성 등을 지원하는 AI 교육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AI·SW 기반의 교과 융합수업 및 다양한 교과에서의 디지털 기초소양을 함양하는 수업도 확산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고차원적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교육혁신'도 주요 교육 개혁과제로 추진 중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여 학생 개개인의 학습 역량과 속도를 고려한 맞춤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교사는 멘토링·코칭 등 인간적 연결에 더 집중하는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을 통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 향상과 교육 현장의 변화를 동시에 일궈낼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이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교육부는 AI 교육을 통해 AI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고,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을 통해 고차원적인 6C(개념적 지식, 창의성, 비판적 사고, 컴퓨팅 사고, 융합역량, 인성) 역량을 키워줄 수 있도록 수업현장의 변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이자 세계적인 교육강국으로 AI 시대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저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급변하는 AI 시대,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한국 교육이 AI 교육혁명을 선도하는 전 세계 교육의 선도자(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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