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장갑차 '레드백'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Redback)'이 호주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에 대해 이같은 말을 남겼다. 국가대표 방산기업이라는 자부심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도 '한화 브랜드'가 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모두 담긴 발언이었다.
전략적으로도 성공작이다. '레드백'은 애초에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만들어진 모델이다. 국내에서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다. 통상 국내 군의 요구에 맞춰 무기를 개발해온 기존 방식과 차이난다.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빠른 시일 내에 맞춰서 공급하겠다는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실제 폴란드·루마니아 등의 국가들이 '레드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당연히 추가적인 수출 성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호주에서의 성공 소식이 전해지며 각국에서 '레드백'에 대한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방산 사업에서 '김동관 체제'가 굳건해진 이후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한화방산 3사 통합을 마무리짓고,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을 출범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직접 맡으며 육·해·공을 포괄하는 '한국판 록히드마틴' 구상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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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오션은 출범 후 처음으로 군함 수주에 성공했다. 사업예산 8334억원 규모의 해군 차기 호위함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내년에는 600억 캐나다달러(약 58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도전할 게 유력하다. 지난해 8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김 부회장이 언급한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K방산의 해외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레드백의 수출을 지원해준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호주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