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오를 기업 찾아라" 17년차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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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팀장 인터뷰 ⑦]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서장

편집자주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때 일수록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이 빛난다. 반짝이는 중소형주를 발굴해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을 찾아가 종목장세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성장하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오릅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처음 증권가에 입문한 그는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애널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이 부서장은 "좋은 기업은 언젠가 주목받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견조함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을 발굴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적이 탄탄한 기업의 주가가 안전하게 우상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어지러운 증시 속…"이렇게 투자하라"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상반기 증시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예상치 못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는가 하면, 아무리 우량한 기업이어도 테마를 타지 못하면 시장에서 소외됐다. 실체가 없는 종목이 특정 테마에 묶여 무서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다. 이 부서장은 "현재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흐름은 흐름대로 받아들이면서 그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흐름이 3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성장주는 현재의 기업 가치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주식을 뜻한다.



4분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알짜배기' 기업들이 주목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일부 종목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반등을 제지당하고 있다"며 "주가를 내릴 만큼 크게 실적이 나빠진 경우도 있겠지만, 실적이 잘 버티고 있어도 단지 수급에서 제외된 경우들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가치주'를 발굴, 주목하는 것이 이 부서장이 추천하는 투자 전략이다. 다만 저평가라는 것은 상대적일 수 있어 역사적인 기준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부서장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해당 기업의 주가가 내린 정도와 이익 단의 변화를 보고 비교·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평가 종목 찾아라"…베테랑 '픽' 종목은?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베테랑'이 꼽은 하반기 유망 종목은 렌터카주 롯데렌탈 (26,800원 ▼100 -0.37%)케이카 (13,120원 ▲30 +0.23%)다. 그는 "두 종목이 활약하는 시장은 타 업종과 비교해 유독 금리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크게 흔들렸던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평가 상태에서 환경까지 우호적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다시 시장에서 부각 받는 종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영역을 넓히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부서장은 스크린 골프 사업을 영위하는 골프존 (80,600원 ▼600 -0.74%)을 언급했다. 그는 "골프존의 경우 해외 사업 확장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4%p 오른 14%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무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가파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기업"이라고 밝혔다.

체성분 분석기 최강자 인바디 (29,250원 ▼200 -0.68%)의 잠재력도 높이 평가했다. 소모품 매출 비중이 낮은 기업임에도 불구 성장성은 견고하다는 점이 포인트다. 그는 2분기 인바디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바디는 하반기 필라델피아 BWA 법인 영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메디컬향 매출 비중이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의료기기 종목들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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