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잔고 규모가 커질수록 빚투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별 잔고를 보면 코스피시장은 9조 9198억원, 코스닥은 10조 1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규모는 올해 들어 최대치, 코스닥은 4월 24일(10조 5631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포스코그룹株, '빚투' 1조 넘겨…2차전지 빚투 '아슬아슬'

코스콤 CHECK 단말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포스코그룹주(POSCO홀딩스 (451,500원 ▼9,000 -1.95%), 포스코퓨처엠 (318,500원 ▼4,500 -1.39%), 포스코인터내셔널 (55,600원 ▲2,200 +4.12%), 포스코엠텍 (22,650원 ▲100 +0.44%), 포스코DX (49,150원 ▼1,250 -2.48%), 포스코스틸리온 (49,550원 ▲550 +1.12%)) 총 6종목에 대한 신용융자 잔고는 1조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876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연초 대비 약 340% 뛴 수준이다.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 (641,000원 ▼17,000 -2.58%), 에코프로비엠 (301,000원 ▼7,500 -2.43%), 에코프로에이치엔 (67,000원 ▼1,500 -2.19%)) 총 3종에 대한 신용융자 잔고는 5492억원으로 연초보다 2배 늘었다. LS그룹주(LS (86,900원 ▲400 +0.46%), LS네트웍스 (4,925원 ▲330 +7.18%), LS ELECTRIC (72,700원 ▲200 +0.28%), LS전선아시아 (18,320원 ▲2,320 +14.50%)) 총 4종목에 대해선 467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최대치에 근접해지고 있는 것은 2차전지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에 포함된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신용 거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며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급등락을 보이며 코스닥지수가 장중 5% 넘게 급락하는 등 시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 반대매매가 바로 일어나진 않더라도 향후 불안한 추세가 더 확대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매도세로 대응하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