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등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특정 피부사상균들은 고온다습할 때 피부감염을 더 잘 일으킬 수 있기에 여름철 레인부츠와 같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더 잘 발병하고 증상도 심해진다.
무좀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에 하얀 각질이 두껍게 생겼다가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뉜다.
가렵거나 각질이 보인다고 긁어서는 안 된다. 무좀에 걸린 피부는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라 긁게 되면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벌겋게 붓거나 각질이 많이 쌓이면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무좀을 흔한 피부병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식초·마늘·소금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해 장기간 제대로 된 무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해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손등과 발등, 몸통 등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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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무좀이 의심되면 피부과 외래 진료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도말 검사(KOH 검사)를 통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항진균제를 바르고 경우에 따라 경구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쉽게 재발하며,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4주 정도가 걸린다.
무좀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완치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리·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김대현 교수는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고 물기를 완벽히 건조해야 하며 전염력이 있어 타인과 수건·양말 등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로 젖은 레인부츠는 세균·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말리고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등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김대현 교수는 "레인부츠를 착용할 땐 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양말을 신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게 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