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변화에 주목하라"…스몰캡 전문가의 종목 선정 비법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7.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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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팀장 인터뷰 ⑥] 성현동 KB증권 스몰캡 팀장

편집자주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때 일수록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이 빛난다. 반짝이는 중소형주를 발굴해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을 찾아가 종목장세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성현동 KB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금 자주 쓰는 제품은 무엇인지, 우리 주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가 트렌드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종목을 고릅니다"

11년 차 연구원이자 KB증권 스몰캡(신성장 기업 솔루션) 팀을 이끄는 성현동 팀장은 24일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내내 일상에 투자아이디어가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일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진흙 속의 진주처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반짝이는 종목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논리다.



성 팀장은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케이블이나 지상파보다 많이 시청하고, 도로에는 내연기관 차만큼 전기차가 돌아다니고 있다"며 "정치 테마처럼 선거가 끝나면 없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매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IPO(기업공개)를 따상(공모가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또는 따따블(더블+더블)의 수단으로만 생각할 때 성 팀장과 그의 팀은 IPO를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알려줄 나침반으로 활용한다. KB증권 스몰캡 팀은 IPO 시장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하우스로 소문나 있다.



그는 "IPO 시장을 보면 앞으로 2~3년 뒤에 어떤 종목이 시장에서 주목받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지금 시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이나 비메모리 관련주는 과거 2~3년 전에 한창 IPO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발견한 업종은 우주 산업이다. 성 팀장은 "우주 산업은 통상적으로 인공위성 발사 이슈가 있을 때 단기 급등하곤 했지만, 최근 IPO 시장을 보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청구가 예정된 우주 회사들이 여럿 있어 이들 회사가 상장되고 1~2년 뒤에는 우주 산업의 실체가 눈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로봇 산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팀장은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프쇼어링(제조업 해외 이전)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대기업은 로봇에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뉴로메카 (30,900원 ▼650 -2.06%) 등 중소형 로봇 회사들에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도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형 로봇 회사들에 기회라는 인식이다. 그는 "미국만 보더라도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있다"며 "해외 선진국들도 로봇 관련 투자를 하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중국 제품보다 한국 제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성현동 KB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반기에 주목할 업종으로 성 팀장은 제일 먼저 해저 통신망 건설업체인 KT서브마린 (16,660원 ▲70 +0.42%)을 꼽았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LS전선과 기업결합승인 단계에 있는 만큼 KT서브마린이 LS전선에 편입되면 해상풍력 케이블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LS전선은 해상 풍력에 관심이 많은 회사고 KT서브마린은 사실상 국내 유일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는 회사"라며 "LS전선이 공격적으로 미국 수주를 늘리고 있는 만큼 KT서브마린이 혜택을 온전히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퓨런티어 (22,200원 ▼850 -3.69%)도 하반기 유망할 종목으로 선정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카메라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화되면 주가가 레벨업 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성 팀장은 "차량용 카메라는 안전,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메라 렌즈 검사 장비를 만드는 퓨런티어에 주목할 만하다"며 "모회사인 하이비젼시스템 (24,800원 ▲600 +2.48%)은 과거 애플 쪽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도 성공적으로 납품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와 정보 비대칭 문제…해결책은 '사업 보고서' 속에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수급이 쏠리는 종목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등한 종목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간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자들과 정보 격차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성 팀장은 사업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가장 좋은 정보는 사업보고서에 전부 담겨있다"며 "지난 분기에 '어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사업보고서상에 밝혔던 회사가 이번 분기에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고 구체화하는 모멘트를 잘 파악해낸다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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