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부가 주요 제분사에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제분사들은 정부의 요청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한 이후 공급 불안 우려로 국제 곡물가가 뛰고 있다. 20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7.2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8.5% 오른 수치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21일 쌀 최대 수출국인 인도 정부가 비 바스마티 백미를 허가 없이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 조치도 국제 곡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오데사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흑해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에 곡물 저장 시설과 대형 선박이 자리한 모습. 2023.4.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없지만 인상 요인이 더 생긴 셈"이라며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출고가를 낮췄는데 이번엔 가격이 다시 올라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흐름이 몇 달 뒤 가격 결정에 반영된다면 올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한 탓에 전보다 계약을 여유롭게 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 가격 변동이 쭉 이어지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전쟁 발발 직후 국제 밀 가격이 직전 한 달보다 6.38% 올랐고 환율 불안정, 운임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며 라면, 제과, 제빵을 비롯한 식품업계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봄에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입 밀가루 가격이 1t당 400달러를 넘으면서 금가루라고 불렀다. 서민 물가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소폭 인상할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