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현재 인도네시아 모처에 폐배터리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투자 개시 시점을 고민 중이다. GS건설도 최근 신규 부지 물색 작업에 착수했다. GS건설은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경북 포항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가동을 앞둔 상황서 두 번째 거점을 인도네시아로 확정했다.
동남아시아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완성차업계에서 동남아는 인도·호주와 함께 아태평양 시장을 구성하는 핵심 지역이다. 미국, 중국,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다. 니켈의 국외 반출을 제한하고 친기업 정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광물부터 전기차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자국 내에 구축하겠단 복안이다.
인건비가 저렴해 전처리 공정 운영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전·후처리로 구분된다.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후처리는 확보한 폐배터리를 파쇄해 광물을 추출·분리하는 작업을 말한다. 전처리는 대형 폐기물에서 폐배터리를 분리하는 작업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 업계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배터리 광물 반출 제한 조치에 이어 유럽과 같이 폐배터리 반출에도 제동을 걸어 자국 내 폐배터리 산업 육성에도 나설 것으로 본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부지를 확보한 것은 맞으나, 현재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수립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에 관련하여 사업 본격화가 아니라 사업 타당성 검토에 협력한다는 수준으로 현재 사업에 대한 구체적 논의 단계는 아니다"며 "사업 추진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