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1시5분 현재 딥노이드는 전일 대비 18.75% 내린 1만3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말 1만691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4300원(-15.43%)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오전 한 때 1만2980원(-23.24%)까지 밀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딥노이드가 처음 코스닥에 상장한 첫 날이었던 2021년 8월17일 하한가(-30%)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신주 발행 규모는 150만주로 현재까지 발행주식 총 수(936만여주)의 16%에 이른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1910원. 공시 직전일(7월20일) 거래량을 반영한 평균주가(1만6312원)와 직전 1개월 평균주가(1만4260원) 1주일 평균주가(1만5509원)을 평균한 데에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된 숫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딥노이드 주가는 48% 가량 급등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엔 적기였던 셈이다.
지난해 말 5680원이던 딥노이드 주가는 챗GPT를 시작으로 촉발된 AI 열풍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의료 현장에서의 AI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덕에 딥노이드 뿐 아니라 뷰노 (44,550원 ▲400 +0.91%), 루닛 (99,800원 ▲4,900 +5.16%), 제이엘케이 (23,750원 ▲50 +0.21%) 등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딥노이드는 폐, 척추, 흉부, 신경계 등 신체 부위를 촬영한 엑스레이,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영상정보를 AI로 분석해 판독을 보조하거나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솔루션으로 시작한 회사다. 이후 산업현장에서의 비전검사 및 위해물품 자동판독 솔루션 등 산업·보안 솔루션 및 로우코드-노코드(Low Code, NO Code) 기반 AI 제작 플랫폼 사업과 관련 교육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그럼에도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2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출원가(16억원)와 판관비(77억원) 등을 제한 후 영업손실은 62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금융비용 등을 뺀 당기순손실도 53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 매출은 1억61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은 21억원, 당기순손실은 20억원에 달했다.
딥노이드는 올 3월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AI 융합 불법 복제품 판독시스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산업인력공단의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NIPA의 AI융합 의료영상 진료판독 시스템 구축사업 △NIPA의 AI 융합 통관 영상 관리 솔루션 실증 국책사업 등을 수주했다. 이번 문제가 된 유상증자 공시를 낸 후에도 딥노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대통령 경호처의 엑스레이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경호 대응기술 개발 사업을 따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이번 주가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 냉랭하다. 네이버 종목게시판 등에서도 주주들의 격앙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