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52% 뛴 이 코인 "장난 아니네"…크립토 윈터에도 '활활'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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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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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2% 뛴 이 코인 "장난 아니네"…크립토 윈터에도 '활활'


올해 상반기 코인 시장에선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meme)을 이용해 만든 코인의 인기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밈코인 외에도 새로 등장한 페페의 가격이 한 달 만에 1만5652% 뛰었다. 밈코인 대부분이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만들어지고 인기가 식으면 사라지는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도지코인은 전날 대비 0.56% 오른 0.07127달러(약 91.33 원)를 나타내고 있다. 밈코인의 대표 격인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99억9768만달러(약 12조 8120억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8위다. 국내 증시로 치면 한국전력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시바이누는 전날 대비 0.4% 오른 0.000007795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은 45억 9426만달러(약 5조 8847억원)로 유한양행과 맞먹는다. 전체 밈코인의 시가총액 164억 1135만달러(약 21조147억원) 가운데 도지코인과 시바이누가 차지하는 비중은 88.96%다.

국내외에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밈코인의 인기는 여전하다. 코인마켓캡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거래소에 260개 이상의 밈코인이 신규 상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밈코인은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신규 상장이 가장 활발한 분야였다.



올해 '개구리 페페' 캐릭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페페코인이 대표적이다. 페페코인은 지난 4월17일 0.0000000276달러였다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5월5일 0.000004354달러를 기록하며 1만5652% 뛰었다. 이날은 역대 최고가 대비 66.3% 하락한 가격인 0.000001467달러를 나타냈다.

밈코인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말과 행동 등을 모방해 만드는 사진이나 영상을 뜻하는 '밈'과 코인의 합성어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발행할 수 있는 데다 발행 의도가 명확지 않고 기능성이 약한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대비 저렴하고 변동성이 높은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올해 초 출시된 비트코인 오디널스가 밈코인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 출시된 비트코인 오디널스를 계기로 밈 코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라며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을 가능하게 하는데 지난 4월부터 해당 NFT를 기반으로 대체 가능한 토큰을 발행하는 기술이 개발돼 밈코인이 재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지코인의 꾸준한 인기도 밈코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다.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밈코인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승장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도지코인이라는 강력한 밈코인이 아직 살아남아 기대감을 높인 영향도 있다"고 평했다.

대다수의 밈코인의 화제성을 잃으면 급락하는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석문 센터장은 "밈코인 대부분이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여 만들어지고 유행이 지나면 다시 곧 사라진다"라며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지속되며 잘 되는 경우 조단위의 시총까지 성장하고 사후적으로 해당 코인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 자생적으로 쓰임새를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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