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각국은 곧 미국 워싱턴 DC에서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의약품청(이하 'AMLAC', Latin American and Caribbean Medicines Agency)' 설립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실무 그룹 구성 등에 나설 예정이다.
창설에 동의한 해당 국가들은 효과적이며 양질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대한 제조를 지원하고 지적 재산에 대한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대한 자급 자족을 강화하는 것을 'AMLAC'의 활동 목표로 정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유럽 연합의 의약품 평가와 감독을 총괄하는 'EMA'와 비슷한 성격의 기구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제 권역 내 의약품 관리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이 같은 중남미 시장에 긴 시간 공을 들였다. 중남미 의약품 시장 진출 모범사례로 꼽히는 보령은 이미 2013년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멕시코 포함 중남미 13개국 수출 계약을 맺었다. 카나브는 멕시코에서만 누적 매출 1억5000만달러 이상을 올렸다.
다른 업체들의 진출에도 속도가 붙은 상태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을 앞세워 중남미권을 공략중인 대웅제약은 최근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을 중남미권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는 최근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의 브라질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중남미 17개국에 판매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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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통합 의약품청 격인 'AMLAC' 출범에 따라 이 같은 업계 현지 진출 과정은 더 수월해 질 수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합 의약품청을 통해 의약품 허가 등이 진행되면 개별 국가별 허가 절차를 밟던 때 보다 현지 진출이 보다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AMLAC'에 앞서 아프리카 통합 의약품청도 설립돼 중남미는 물론 추후 아프리카 의약품 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르완다 정부와 아프리카 연합위원회(AUC)는 르완다 키갈리에 '아프리카 의약품청'(AMA) 본부를 유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AMA는 우간다가 2021년 AMA 협약에 15번째로 비준서를 기탁하면서 정식 출범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연합 55개국 중 23개국이 AMA 설립 협약에 참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