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의 '트럼프 정부 2기' 준비 작전[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2023.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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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언론은 각각 정치적 입장이 있어서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제3자라고도 할 수 있는 영국 언론은 좀 더 냉정하게 미국 대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이어 이코노미스트도 우려섞인 장문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2기'의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데, 아래에 발췌 소개하는 7월 15일자 이코노미스트는 커버스토리로 트럼프 행정부 2기 준비상황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1기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되었기 때문에 정책이나 인재풀 등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채 출범했지만, 트럼프 2기는 오랫동안 1기때 정부에 참여했던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공을 들여 정책을 준비하고 인재풀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생각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도 담겨있습니다. 미국 대선의 결과는 전 세계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특히 한국 정부의 정책 운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그만큼 미국 대선은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피켄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피켄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7.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피켄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피켄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7.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룩 롤린스는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있는 이름도 없는 낮은 건물 뒤편의 자기 책상에 앉아 있다. 레몬빛깔이 은은한 크림색 벽지, 짙은색의 목재 가구, 추종자들이 지켜보는 모습을 배경으로 법안에 서명하는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는 이 사무실은 묘하게도 백악관 사무실처럼 보인다. 단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벽에 기대어 있는 18세기 라이플총이다.

이 닮은꼴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인 롤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백악관에서 일했고, 그의 국내정책위원회를 잠시 운영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날 때 웨스트윙에 있던 가구를 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날 무렵, 그는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정책의제 정리를 담당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실패한 후, 그는 이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를 설립했다.



미국우선정책연구소는 '대기중인 차기 행정부'가 구성의 컨셉이다. 172명의 구성원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장관 8명과 기타 20명의 임명직 공직자가 포함되어 있다. 롤린스는 "차기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 즉시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말한다. 선거자금법 때문에 솔직히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말하는 '차기 공화당 대통령'은 트럼프를 의미한다.

미국우선정책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준비하는 가장 새롭게 만들어진 싱크탱크지만 가장 큰 싱크탱크는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의 "혁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수행했다고 자부하는 헤리티지재단은 현재 자체적으로 대통령직 인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백악관 인사관리처에서 근무한 변호사 폴 댄스가 이끌고 있다. 1981년, 헤리티지가 제작한 정부 운영 매뉴얼이 레이건 정부의 첫 각료회의가 열리기 전 각료들의 의자 위에 한 부씩 놓여 있었다. 헤리티지는 이 아이디어를 업데이트해 내년 공화당 예비선거에 맞춰 350명의 보수적 전문가와 전직 행정부 관리들이 정부 운영 계획을 작성하는 작업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의제를 비판한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댄스와 그의 동료들은 각 부처의 정책 초안을 작성하는 것 외에도 차기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할 잠재적 인재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보수의 링크드인'이라고 표현하고 싶어한다. 행정부를 완전히 구성하려면 대략 4000명의 임명직 후보가 필요하며, 이 중 1200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헤리티지와 그 동맹 싱크탱크들은 지금 그 자리를 채울 사람들을 검증하고 있다.

결격 사유는 무엇인가?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싸운 적이 있거나 실제로 각종 이슈에서 반대편에 섰던 경우"라고 댄스는 말한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게시물과 SNS, 긴 시간에 걸쳐 보여준 정치적 지지의 향방은 사람들에게 꽤 좋은 그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거나 그 후 며칠 사이에 탄핵을 지지했다면 인재 목록에서 제외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만약 다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잘 준비된 계획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와는 매우 달라질 것이다. "아무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관리하고 대통령 임기 초기 영향력이 있었던 스티브 배넌은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을 해고했지만, 이후 그가 이끌던 비영리 단체의 자금 오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배넌을 사면함으로써 배넌의 재판을 중단시켰다.)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했던 인원구성 문제의 예로 국가안보회의(NSC)를 언급한다. 그는 필요한 정치적 임명직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기업의 PR담당이자 종말론적 정치 평론가인 마이클 안톤 같은 인물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독재자에 대한 호의와 미국 동맹국에 대한 적대감에 불만을 드러낸 베테랑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기묘하게 섞여 있었다.

국가안보회의에 대한 비판은 다른 기관들에도 적용된다. 배넌은 "제2기 정부 상륙작전에 3~4000명 정도는 필요합니다"고 말한다. 댄스도 동의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이것이 저것을 만나고 저것이 다른 것을 만난다'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맨해튼 프로젝트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만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이를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침략군의 초기 목표는 정부관리들을 장악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첫 임기 동안 얻은 한 가지 교훈은 그 어떤 정책도 관료들을 장악하는 일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료를 장악하지 않고는 어떤 정책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임명직을 노리는 사람들은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령하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후 철회한 행정명령, 약칭 '스케줄 F'를 꺼내들어 관료들을 제압할 계획이다. 이는 그 규모에 상관없이 연방 관료 조직이 아무도 못 건드릴 정도로 막강한 권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관점을 반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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