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폭격에 밀 가격 '쑥'…개미들 ETN 뭉칫돈 넣는데, 전망은?](https://thumb.mt.co.kr/06/2023/07/2023072110365937097_1.jpg/dims/optimize/)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맥(밀) 선물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1부셀당 7.275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부셀당 5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밀 가격이 다시 연초 수준으로 복귀를 시도한다.
아울러 러시아가 중요 항만시설을 타격하면서 곡물이 소실되는 일도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무인기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의 곡물 및 유류 터미널 시설을 파괴했다. 이번 일로 6만톤의 곡물이 소실됐다고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흑해 곡물 수출협정으로 오데사 항을 통해 1년간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은 총 3300만톤이다. 여기서 밀이 28% 정도로 약 924만톤을 차지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협정이 이대로 종료된다면 글로벌 곡물 공급 손실은 월 300만톤 내외가 될 것"이라며 "밀의 경우 글로벌 수출량의 8.5% 정도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7월은 우크라이나 밀 수확 및 수출 시기로 밀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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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차질로 밀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투자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밀 가격이 반등을 시작한 지난 17일 이후 밀 선물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증권상품의 거래량이 증가했다. 밀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밀 선물 ETN(H) (6,505원 ▼80 -1.21%)의 1월 일평균 거래량이 1717주였던 것에 비해 7월17일부터 20일까지의 평균 거래량은 2만7800주다. 거래대금도 지난 20일 3억6800만원으로 연초(300만원)보다 100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에선 밀 가격의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순 있더라도 지난해와 같이 크게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본다.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기타 수출국의 밀 수출량이 증가하고 절대적 생산량 또한 많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농무부에서 발표한 밀 생산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밀 생산량은 79억6700만톤으로 지난해(79억200만톤)보다 약 6500만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밀 수출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EU(유럽연합)의 밀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라니냐 기상이변 현상이 소멸하고 수확기로 접어들수록 흑해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밀 공급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밀 파종 면적도 지난해 4700만에이커(1에이커=485.6㎢)에서 약 5% 증가한 4900만에이커를 기록했다"며 "날씨 변수에 작황이 악화됐어도 미국의 밀 파종 면적 확대에 따른 절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