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할래" 뉴질랜드 소녀가 올린 '이 모양' 감자칩…1600만원 모였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7.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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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감자칩과 맥퍼슨. /사진= 트레이드미 사이트 캡처 하트 모양 감자칩과 맥퍼슨. /사진= 트레이드미 사이트 캡처


뉴질랜드의 열살 소녀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이 난 감자칩 한 개로 2만 뉴질랜드달러(약 1600만원) 모금을 모아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지난 18일 뉴질랜드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서는 비앙카 진 맥퍼슨(10)이 올린 하트 모양 구멍이 뚫린 감자칩이 5000뉴질랜드달러(약 400만원)에 판매됐다.



맥퍼슨은 지난 11일 집에서 감자칩을 먹다 특별한 감자칩을 발견했다. 이를 먹어 없애는 대신 '스타십 어린이 병원'을 위한 기금 마련에 사용하기로 했다. 소녀는 엄마에게 이런 뜻을 알리고, 칩을 밀폐 봉지에 담아 잘 보관한 뒤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매물로 내놓았다.

맥퍼슨의 부모는 매물 정보란에 "아이가 감자칩을 먹다가 하트 구멍이 난 감자칩을 발견했다"며 "이것을 판매해 오클랜드에 있는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감자칩은 많은 관심 속에 최종 낙찰가가 5000뉴질랜드달러에 달했다. 낙찰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낙찰가의 두 배인 1만 뉴질랜드달러를 기부금으로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감자칩 제조회사 블루버드도 1만 뉴질랜드달러를 보태겠다고 했다. 한 소녀의 따뜻한 마음에 2만 뉴질랜드달러가 모인 것이다.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 역시 모든 수익금이 어린이 병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면제했다. 트레이드미 측은 이 거래에 대해 "현재까지 10만4000회 조회됐다"며 "올해 가장 많이 본 경매"라고 전했다.


한 방송에 나온 '기부천사' 맥퍼슨은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서 가족 중 한명이 치료를 받아서 기부금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자칩은 어떻게 됐을까. 맥퍼슨은 경매가 끝난 뒤 낙찰자가 감자칩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이에 자신이 먹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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