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틸론은 20일 공시를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진행하던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틸론은 "시장 여건 및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작년 98억이던 매출, 올해는 325억? 공모가 밴드 대폭 하향틸론은 2000년 8월 설립된 기업으로 2015년 5월 코넥스에 상장됐다. 가상 데스크톱 솔루션, 화상회의 솔루션, 가상화 망연계 솔루션, 가상화 데이터 삭제 인증 솔루션 등을 고객이 직접 구축하는 형태의 제품과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형태로 제공하는 회사다.
그러나 틸론은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5개월만에 상장을 최종적으로 접기로 했다. 이달 18~1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으로 보인다. 틸론의 수요예측 결과는 공시되지 않았다.
틸론은 지난해만 해도 매출이 98억원에 당기순손실이 19억원으로 적자상태에 머무르던 곳이다. 그러나 틸론이 확장을 도모하는 공공 DaaS 사업과 메타버스 사업이 본격화되면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이유로 올해(2023년) 내년(2024년)의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제로 주당 공모가를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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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증권신고서가 나올 무렵 틸론은 올해와 내년의 매출 전망치로 325억원, 465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해(98억원)의 3배,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순이익 추정치로 각각 96억원, 185억원으로 제시됐다. 최초 공모가 밴드(2만5000원~3만원)도 이같은 전망치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세 차례 정정을 통해 이달 3일에 공시된 네 번째 증권신고서에서는 올해와 내년 매출 전망치가 188억원, 283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34억원, 116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 공모가 밴드도 1만3000원~1만8000원으로까지 낮췄다. 밴드 하단기준으로는 48%, 상단 기준으로는 40%나 낮아진 것이다.
틸론 홈페이지 캡쳐
뉴옵틱스 측이 청구한 소송금액은 43억8000만원인데 비해 올 1분기 말 틸론의 자기자본은 13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해당 소송관련 충당부채의 규모를 밝히고 충당부채를 넘어서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응방안을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달 6일 발표한 IPO(기업공개) 증권신고서 심사방안 중 투자자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건에 대한 중점심사 방침의 일환"이라며 "그 외의 경우에 대해서는 제출 후 1주일 내 집중 심사 등을 통해 일정 변경을 최소화하는 신속심사 방침을 적용하고 건전한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즉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틸론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이번 코스닥 이전상장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회사를 더 견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 위한 자금유치 다방면 검토·진행 △국내외 영업 확대 및 수익성 개선, 경쟁력 강화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신설 검토, 사외이사 경영참여 확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