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ETF(상장지수펀드)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퇴직연금을 쏟아부었던 개미들이 아우성친다. 게다가 올해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다.
20일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7,815원 ▲230 +3.03%)' ETF는 전일 대비 90원(0.93%) 오른 9780원에 마감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2020년 12월에 상장한 이후 이듬해 11월에는 2만725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다.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1만7070원까지 회복했지만, 올해에만 17% 넘게 떨어지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급기야 지난달 초에는 주가 1만원이 깨지고 말았다.
'中 전기車의 배신'…부진한 수익률에도 투자금 쏟아붓는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지수를 추종한다.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다투는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 등을 담아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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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주가를 보이면서 상황은 1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게다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로 북미 지역 외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가격 경쟁 부담이 크게 늘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중국 및 홍콩 ETF가 약세"라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IRA 피해가 예상되면서 국내(2차전지 관련주)와 주가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을 겪는 중국 증시는 호전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는 낮아진 성장 기대감에 대한 가격 반영이 충분히 진행된 수준"이라며 "누적된 정책 효과가 구체화될 4분기까지 U자형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