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가명정보 통합 서비스 제공…국내 데이터 산업 이끈다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07.23 06:01
글자크기
LG CNS, 가명정보 통합 서비스 제공…국내 데이터 산업 이끈다


LG CNS(엘지씨엔에스 비상장 (55,000원 0.00%))가 가명정보 결합분석 통합 서비스에 나선다. LG CNS는 최근 국내 IT업계 최초로 데이터 전문기업 인증 3종을 모두 획득하며 IT서비스 빅3 기업 중 가명정보 활용 사업에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LG CNS는 2021년 9월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결합전문기관 인증도 획득했다. 국내에서 데이터전문기관 인증 3종을 모두 획득한 곳은 LG CNS와 BC카드 뿐이다.



가명정보는 특정 개인이 식별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일부를 삭제·가명처리한 정보다.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따라 각기 다른 기관의 자료를 가명처리한 뒤 결합해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분야와 비금융분야의 가명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기관이다. 결합전문기관은 금융분야 가명정보를 제외한 비금융분야 가명정보끼리 결합할 수 있는 기관을 가리킨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으로부터 제공 동의를 받은 실명정보를 활용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곳을 뜻한다.



가명정보는 그 자체로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명정보가 모이면 식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 결합 전문성, 보안 역량 등을 검증해 소수의 전문기관에만 가명정보 결합 권한을 부여해 왔다. LG CNS는 데이터전문기관 인증 획득을 위해 데이터·보안 전문가 뿐만 아니라 법률 전문가를 확보하고 대용량 가명정보 결합을 위한 시스템을 대폭 정비했다.

기업 입장에서 가명정보는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측면에서 훌륭한 수단이다. 금융사의 경우 대출 정보, 은행 이용 실적, 카드대금 연체 이력 등을 가명정보로 결합해 정확한 신용등급 산정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비금융기관의 경우 고객의 가명정보를 결합해 소비생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마케팅 고도화 전략 수립도 가능하다. 통신사 고객의 앱 사용 내역, 검색 정보, 거주 지역 데이터와 백화점 고객의 구매 제품, 구매 시기 등 쇼핑 정보 데이터를 결합한 뒤 고객의 스마트폰 제품 검색 시점과 백화점에서 구매한 시점을 비교·분석해 시기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식이다.


LG CNS는 가명정보 결합 외에도 컨설팅, 분석, 결합 데이터 제공, 신규 서비스 제안 등 고객기업의 가명정보 활용 전 과정에 걸쳐 가명데이터 결합분석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현재 은행 계좌, 카드 결제 내역 등 금융정보와 오프라인 매장 방문 정보, 유튜브 시청 이력, 포털 검색 이력 등 개인정보를 모아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스마트폰 앱 '하루조각'을 서비스 중이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 강화를 위해 MS(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생성형 AI(인공지능)인 챗GPT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리서치 플랫폼인 '퀴노아', AI 기반 영어학습 앱 '버터타임', 기업 복지몰 '라이프케어' 등 자체 B2C 서비스를 운영하며 140만 명 이상의 가명 고객정보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LG CNS와 함께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삼성SDS도 가명정보 결합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SDS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결합전문시스템을 구현해 안전하게 데이터 결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