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슈퍼컴 '도조'에 내년까지 10억달러 투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3.07.20 13:43
글자크기

완전자율주행 구현 위한 자체 슈퍼컴퓨터 '도조' 개발…"성공 가능성 제로" 혹평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도조'에 내년까지 10억 달러(1조2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슈퍼컴퓨터 '도조'를 자체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조는 일본어로 훈련장을 가리킨다. 그 이름처럼 자율주행 AI를 훈련시키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엔비디아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을 위해 자체 디자인한 반도체를 활용한 도조 개발에 착수했다. 테슬라의 구상대로라면 도조 4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대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테슬라는 고객들의 오토파일럿과 풀셀프드라이빙(FSD) 베타 이용기록을 통해 3억 마일(4억8200만km) 분의 주행 영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한다. 도조를 통해 AI에게 영상을 학습시켜 완전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는 것.



테슬라는 2021년 AI데이에서 도조를 처음 공개했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테슬라는 도조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때까지 계속 투자할 방침이다. 머스크의 10억 달러 투자 발언도 이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도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글로벌에퀴티리서치(GER)는 지난 4월 도조에 대해 "성공 가능성은 제로"라는 혹평을 내놨다. GER는 "도조 개발팀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들뜨기만 한 상태"라며 "도조 AI의 문제점을 나열하자면 하루종일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조 AI 개발 방향이 즉각 수정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도조를 성공시키려면 아예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따로 CEO를 둬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10억 달러 투자 발언 이후 테슬라 주가는 장외에서 4% 이상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재커리 커크론 테슬라 CFO가 나서 "투자비용은 기존 R&G와 자본지출 예산을 나눠 충당하할 것"이라며 "앞서 밝혔던 3개년 지출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는 투자"라고 해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