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컴은 2005년 9월 이후 18년만에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총 발행주식의 5.6%(142만9490주)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021년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력한 책임경영에 기반한 신사업 성장 전략과 주주친화 정책을 동시에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올해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70~80%가 한컴이 만든 웹기안기를 사용 중이다. '웹기안기'는 웹브라우저에서 문서 편집과 변환 기능 등을 활용해 결재나 보고와 같은 문서 기반 전자업무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등 공공부문 업무 인프라에 구축한 클라우드 플랫폼인 온나라 문서 시스템에서 구동된다. 연내 69개 중앙행정기관에도 한컴 웹기안기를 공급하기로 해 19만명의 공무원이 추가로 사용한다.
한컴은 오피스 소프트웨어 제품 판매를 '구매'에서 '구독'으로 전환하며 SaaS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꾀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는 출시 후 4개월만에 유료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시장 변화에 맞춰 출시한 솔루션 '한컴싸인'도 클라우드 기반 SaaS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계약서 작성과 서명 요청, 인증 등 전자 계약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웹에서 처리할 수 있다.
나아가 한컴은 연내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능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컴은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수익성을 위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287억원, 영업이익은 92억5000만원을 달성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다.
한컴 관계자는 "최근 그룹의 사법 이슈들과 무관하게 한컴이 계획해 온 성장 전략들은 순조롭게 추진 중"이라며 "한컴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즈니스 혁신과 재무 개선, 기업문화와 조직 변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험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