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 에이티지씨, 유증 목표액 1%만 조달…향후 계획은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7.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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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글로벌 판권 계약 체결 목표"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업체 에이티지씨(ATGC)가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 추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계획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조달한 자금이 목표액의 1%도 안 된다. 회사는 올 하반기 글로벌 판권 계약을 추가 체결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보툴리눔톡신' 에이티지씨, 유증 목표액 1%만 조달…향후 계획은


20일 비상장사인 에이티지씨는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6억2247만원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674억9400만원 조달을 목표했던 유증이다. 하지만 모인 돈은 목표의 0.9%에 불과했다.



이는 이번 유증이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하기로 한 주주배정 방식이기 때문이다. 즉 주주들이 배정된 물량에 모두 참여해야 목표한 자금이 모이는 방식이었단 얘기다. 작년 말 기준 에이티지씨 지분구도는 장성수 대표가 지분 25.89%로 최대주주이고, 유유글로벌 11.89%, 동국제약 5.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장 대표를 비롯해 유유글로벌, 동국제약 등 에이티지씨 주요주주들이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았고, 다른 소액주주들도 크게 호응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 에이티지씨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기준 539명인데, 이번 유증에는 60여명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지씨도 운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회사는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을 △보툴리눔 톡신 제제 'ATGC-100' 및 'ATGC-110' 개발 △두 제품의 CSO(판매대행) 및 CMO(위탁생산) 등에 투입하려고 했다. 두 항목에 배정했던 자금만 50억원이다.(나머지는 운전자금으로 분류)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에이티지씨는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올 하반기 추가 계약을 체결해 운영비용을 추가적으로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에이티지씨 관계자는 "임상 등 예정된 비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집행하고자 한다"며 "또 현재 ATGC-110에 대해 글로벌 에스테틱 회사와 유럽, 북미 등 지역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협상 중이다. 9월 말까지 본 계약을 완료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계약금, 임상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등이 유입돼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단 얘기다. 또한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받기로 협의된 선수금이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TGC-100은 에이티지씨가 첫 번째 상업화를 기대하는 제품이다. 대부분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사용되는 독소 A형 복합체를 주성분으로 한다. 2020년 국내 3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연내 유럽에서 임상 승인 신청을 내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1위 제약사인 메나리니 관계사와 유럽 독점 판매 및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 지역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추가 논의 중이다. 중화권 독점 판매 권한은 '하이난그랜드윌'이 보유했다.

현재 글로벌 에스테틱 회사와 독점 판매 계약이 논의되고 있는 ATGC-110은 에이티지씨가 두 번째 상업화 기대를 하는 제품이다. 보툴리눔 독소 A형 복합체에서 내성 원인이 되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한 제품이다. 멀츠의 제오민, 메디톡스의 코어톡스와 같은 시장을 타깃한다. 올해 국내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연내 품목허가 신청을 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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