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기국제공항 본격 추진...복수 후보지 등 용역 발주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2023.07.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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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항과 분리된 경기국제공항, 국토부와 '동상이몽'

경기도가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섰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9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이 용역은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에서 '군 공항'을 제외한 채 의결된 '경기도 국제공항 유치 및 건설 촉진 지원 조례'의 후속 조치다.

연구용역은 2억5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8월까지 11개월간 진행한다. 과업 내용은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 항공 수요 등 여건 분석 △공역권, 환경훼손 최소화, 주변 교통 인프라, 산업 등의 연계성 등을 종합 고려한 복수(複數) 후보지 제시 △후보지별 관광.물류.산업 등과 연계한 환경친화적인 배후지 개발계획 및 교통체계 구상 등이다.



당초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계획은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화성호'(화옹지구)에 민간 공항도 함께 설립, 재원을 이전부지 개발이익금으로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또 공항을 경기남부 특화산업인 반도체·전자제품 수출에 활용하면 물류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반도체·전자제품 수출의 80%는 항공편으로 이뤄진다.

김 지사의 계획은 화성시와 주민 반발로 인해 군 공항은 보류해두고 민간공항만을 신설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대신 재원 마련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12월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 예산 2억원을 편성했으나 아직 용역 발주를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5월 예타 탈락한 서산공항을 재추진하며 경기국제공항은 지자체 간 협의라는 명목으로 일단 선을 그은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19일 열린 '2023년 3분기 당정 정책간담회'에서 지역 국회의원에게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국제공항관련 주무 부처는 국토부다. 국토부가 별도 용역을 추진할 경우 경기도 용역 결과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도는 주도적으로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이번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셈이다.


도는 정책연구용역 추진과정에서 시·군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한현수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은 "연구용역을 통해 경기남부 지역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을 건설해 첨단산업 물류 수출과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라면서 "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청 전경./사진제공=경기도경기도청 전경./사진제공=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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