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숨은 히어로, 2분기 깜짝 실적 예상되는 이유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7.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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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숨은 히어로, 2분기 깜짝 실적 예상되는 이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조업체의 실적이 살아난다. 각 브랜드사마다 해외 시장 수요에 발맞춰 발주 물량을 늘리자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분주해진 것. '조선미녀' 등 국내 인디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K-뷰티 성장의 숨은 히어로인 국내 제조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예측한 2분기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ODM·OEM)의 영업이익이 많게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자 국내외 브랜드사가 발주 물량을 확대한 결과다.



코스맥스 (138,500원 ▲100 +0.07%)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가 이번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고객사들의 매출이 늘어난 데다 미국 법인은 공장 통폐합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돼서다. 증권가에선 한국콜마 (50,100원 ▲700 +1.42%)도 영업이익으로 37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눈과 입술 등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씨앤씨인터내셔널 (79,600원 ▼1,400 -1.73%)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증권가의 관심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씨앤씨인터내셔널이 2분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급증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2분기 영업이익으로 94억원을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들 화장품 제조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인디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특히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가성비 있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조선미녀, 마녀공장 등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며 급성장했다. 이들 브랜드에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화장품 제조회사도 덩달아 수혜를 본 것.

특히 국내 인디 브랜드들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약 1810억원(188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33% 늘며 일본 화장품 수입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 프랑스의 대 일본 수출액이 약 1150억원(124억엔)으로 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롬앤, 라카, 마녀공장 등의 브랜드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오프라인 진출도 활발해졌다.

이같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은 화장품 제조사 입장에선 대형 브랜드사 이외에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인디 브랜드의 경우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조자개발생산(ODM) 형식으로 발주된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이다. 그간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OEM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오던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주목, ODM 영업을 확대하고자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El Segundo) 시에 거점 사무소 운영을 준비중이다.


한편 국내 화장품 업황이 회복되면서 60년 문구 기업인 모나미도 화장품 OEM·ODM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나미는 기존의 잉크 생산 및 필기구 제조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 등을 주요 품목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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