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코프로' 111만원 뚫었다…공매도 세력도 '백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진석 기자 2023.07.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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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백코프로' 111만원 뚫었다…공매도 세력도 '백기'


에코프로가 110만원대를 넘기며 코스닥 사상 5번째 황제주(종가 기준)로 등극했다. '황제주'란 주당 100만원에 달하는 주식을 의미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의 탄생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1만9000원(11.91%) 오른 1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958.44% 올랐다. 장중 114만8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탄생한 것은 2007년 9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동일철강은 110만2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0만원 선을 돌파했다. 1996년 7월 1일 코스닥 개장 이후 황제주 등극 종목은 핸디소프트·리타워텍·신안화섬·동일철강 뿐이었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일과 17일 두 차례 장중 100만원 선을 돌파했지만 종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점도 에코프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이 상승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16.85%, 이하 전일 대비 상승률)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13.23%), 엘앤에프(5.32%) 등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한편 에코프로에 이어 에코프로비엠도 주가 상승에 다시 시동을 걸며 공매도 세력의 손실이 커진다. 두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었는데 숏커버(공매도 상환 매수)에 의한 주가 상승이 더해지며 손실이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은 1조4535억원으로 에코프로(1조3024억원)를 제치고 코스닥 시장 전체 1위에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 공매도 잔액은 63.1% 늘었고 같은 기간 공매도 수량도 314만8380주에서 516만3243주로 64% 급증했다.
드디어 '백코프로' 111만원 뚫었다…공매도 세력도 '백기'
최근 몇 달간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에코프로의 공매도는 감소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에코프로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세력이 몰렸는데 예상 밖으로 상승이 이어지자 숏커버가 나오면서 공매도 잔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급격한 주가 상승이 나오기도 한다. 빌린 주식을 갚으려면 해당 종목을 매수(숏커버)해야 하는데 이때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가 몰리면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급등하는 숏스퀴즈가 발생한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한 것도 숏커버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이날 외국인은 에코프로 249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상당수는 숏커버 물량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말 185만주에 달했던 공매도 잔고 수량도 지난 13일 136만주로 26.5% 감소했다.

에코프로에서 큰 손실을 본 공매도 세력은 에코프로비엠을 다음 타깃으로 정했지만 손실을 보긴 마찬가지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장중 30만원을 돌파한 이후 3개월 간 주가가 주춤했는데 이날 하루만에 16.85% 급등한 32만6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썼다. 이날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 29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이 역시 상당수는 공매도 숏커버 물량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그룹의 합리적인 주가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10년 뒤 이익 추정치까지 '영끌'한 기업가치를 한참 넘어선 상황에서 더이상 투자의견이나 목표가 제시는 의미 없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푸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상승세는 증권가의 예측 범위를 벗어난 영역"이라며 "주가 흐름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각각 31조8832억원, 29조7697억원으로 둘을 합하면 61조6529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429조8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128조5000억원), SK하이닉스(85조8000억원)에 이은 4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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