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이 4769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58억원, 3002억원 순매도하면서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0위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 소재기업인 포스코퓨처엠 (323,000원 ▼25,000 -7.18%)이 13%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 (430,000원 0.00%), POSCO홀딩스 (460,500원 ▼14,500 -3.05%)도 2%대 상승했고 LG화학 (471,000원 ▼2,000 -0.42%)은 1%대 올랐다. 삼성전자 (71,200원 ▼1,400 -1.93%)는 1%대 내렸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15.85포인트(1.76%) 뛴 914.14를 기록했다.
2차전지주가 고루 오르면서 일반전기전자업종이 10.5% 크게 뛰었고 금융업종이 9%대를 기록했다. 이어 제조, 화학이 2%대 상승했다. 반면 유통은 3%대 떨어졌고 비금속, 컴퓨터서비스, 운송도 2%대 하락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이날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에 등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6년여만에 황제주가 탄생하게 됐다. 지난 2007년 9월7일 코스닥에서 동일철강이 110만원2800원을 기록해 황제주에 오른 바 있다.
에코프로 그룹 3개 회사(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68,500원 ▼3,000 -4.20%))를 합친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62조6263억원이다. 코스피 상장사로 따지면 SK하이닉스(85조7587억원)에 이어 시총 4위 규모다.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숏커버링이 꼽힌다. 공매도 세력의 완패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해왔다. 외국인들도 이 같은 분석 아래 두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늘려왔다. 그러나 개인 매수세로 두 종목 주가가 급등해 손해가 커지자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으려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에코프로는 외국인이 22만8424주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외국인이 94만9563주 샀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30일 166만여주에서 지난 13일 136만여주로 크게 줄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위시한 2차 전지주가 지속 랠리를 펼치면서 증권가에서도 이들에 대한 시선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수'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도 34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미국 수주 계약이 상반기에 지연됐다"며 "미국 내 셀 생산능력 계획에 따른 양극재 수주 현황으로 봤을때 여전히 수급이 타이트해 하반기 수주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이 큰 두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시장 전체로는 온기가 퍼지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 넘게 뛰었지만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곳을 포함해 374개에 그쳤다. 반면 하락 종목은 1154개에 달한다. 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2원(0.49%) 떨어진 1260.4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