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뉴스1) 박세연 기자 =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지난 15일 이 지하차도에 진입했던 차량들이 갑자기 몰려든 미호강 물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과거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 등 지하 공간이 침수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음에도 올해 또 이런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포항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주민 7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있었다.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안에 물이 차고 있으니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고립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선제적 진입차단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지하공간은 한번 침수되기 시작하면 속도가 매우 빠르고 대피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또 신속한 교통통제를 할 수 있는 기관의 유기적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오송 지하차도 사건의 경우 소방당국이 사고 40여분 전 청주시에 "제방 둑이 무너져 미호감이 범람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청주시는 바로 조치하지 않았다. 관계기관의 협업 부재가 참사를 발생시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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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문제를 파악해 사후 대책을 내놓고 이를 빠르게 실행하는 실행력도 요구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매번 사후약방문식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더딘 실행이 문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기상 재난 대응'을 바로 세워야 한다. 강수량뿐 아니라 기온 등 모든 기상요소가 해마다 또 달마다 극값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도 '슈퍼 엘리뇨'가 예상되면서 한반도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됐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에 기반한 재난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거나 재난 복구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춘 과감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근본 틀을 바로 세워 자연재해로 더이상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