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릴정/사진= 식약처
17일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14일 한독이 제조해 공급하는 사브릴정500밀리그램(성분명 비가바트린)에 대해 영업자 회수 권고 조치를 내렸다. 회수 대상은 제조번호가 SAFA001(사용기한 2025년 5월5일)인 제품이다. 해당 제품에서 정신 장애 치료제로 국내에 허가된 제품이 없는 '티아프리드' 성분이 미량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의료계에선 부작용 가능성이 낮은데도 공급이 부족한 대체 불가 약의 회수를 권고한 식약처의 조치가 적절치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가 해당 약과 대체약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헝가리는 똑같이 사브릴정 약이 부족한 상황에 몇 명에게 해당 약이 필요한지 숫자를 파악하고 그들만을 위한 물량을 확보한 뒤 대체약까지 수소문하고 있다"며 "약도 없는데 하루에 수백 번씩 경련하는 영아 연축환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식약처의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결절 경화증으로 인한 영아 연축의 경우 사브릴정을 대체할 약은 없다는 게 최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 대상 제조번호의 약만 회수하고 그 다음 약들은 계속 공급이 되고 있는데 사실상 회수 대상 약도 대부분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브릴정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개선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