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티맵모빌리티 CSO(왼쪽)와 최인준 티맵모빌리티 맵콘텐츠팀 리더가 1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티맵 가입자 2000만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CSO(최고전략책임자)는 1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티맵모빌리티 '가입자 2000만 기념 간담회'에서 "이르면 내년 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았다"며 "2025년 IPO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이 지난해 약 300%를 달성했고, 올해도 150%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영업이익 개선율은 더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이 CSO는 가입자 2000만명 달성이 흑자 전환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2000만명은 우리나라 인구의 40%, 운전 가능 인구의 60%, 국내 등록 전체 차량의 78% 수준이다. 하반기부터 내비게이션 앱에 대중교통 서비스를 합치고, 충분한 사용자 규모까지 확보해 우버나 그랩과 같은 '슈퍼 모빌리티 통합 앱'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이 CSO는 "유저당 매출액이나 리텐션(재사용·재구매율 지표)은 단일 서비스 이용자보다 멀티 서비스 이용자가 훨씬 많다"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방향성은 분사 이후 꾸준히 말씀드렸고, 2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수익성이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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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판매·광고 등 B2B가 수익 견인…대리·주차 등 사업은 아직 적자티맵모빌리티 흑자 전환의 또 다른 키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다. 현재 개별 사업 부문 중 흑자를 내는 곳은 데이터와 광고 사업뿐이다. 모빌리티 중개사업인 대리나 화물 중개·발렛·주차 서비스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CSO는 "데이터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갖고 빠른 성장을 보인다"며 "운전 점수를 기반으로 한 보험인 UBI(운전자습관연계보험) 사업이나 모빌리티 데이터·지도·정보를 물류나 택배 기업에 제공하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업, 2000만 가입자 기반의 광고 사업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신규 서비스 '에코경로'도 B2B 측면에서 수익화를 계획 중이다. 저탄소 경로로 길 안내를 하는 전기차용 서비스로 연말 출시 예정이다. 이 CSO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맵을 기반으로 경사·굴곡 등 도로 환경을 고려해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길을 안내하는데, OEM(주문자상표부착), 자동차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에코경로로 절감된 탄소 배출량을 탄소배출권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그림도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는 8월에는 KB국민카드와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카드를 출시한다. 대리나 주차, 충전 등 티맵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KB페이'도 티맵 앱에 연동된다. 티맵모빌리티는 KB금융그룹과 UBI나 마이데이터 사업도 논의 중이다.
한편 우버와의 택시 JV(조인트벤처) '우티'의 적자는 지분법 손실일 뿐,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티맵모빌리티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대비 약 30배 늘어난 1661억원인데, 이 중 대부분이 우티(1186억원)에서 발생했다. 이 CSO는 "우티로 인한 손실은 영업의 본질을 해치거나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손실은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티맵모빌리티는 우티에 대한 추가 출자에 나선다. 이 CSO는 "JV 계약에 따라 출자는 예정돼 있었다. 시점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