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나오는 K웹툰, 글로벌 책장 채운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배한님 기자 2023.07.1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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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나오는 K웹툰, 글로벌 책장 채운다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다. 북미·유럽 출판사가 잇따라 네이버웹툰에 러브콜을 보내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최대 문화축제 중 하나인 재팬 엑스포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웹툰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1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최대 독립 출판사 중 하나인 미셸 라퐁과 출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입학용병',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들을 오는 10월부터 출간할 계획이다. 미셸 라퐁은 이미 지난해 웹툰 '화이트블러드'의 단행본을 출간해 1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웹툰 단행본 트렌드는 북미에서도 이어진다. 미국 유명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PRH)는 지난달 29일 웹툰 전용 출판 브랜드 잉크로어(Inklore)를 선보였다. 앞서 PRH는 독립 브랜드인 '델 레이 북스'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를 북미 시장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하며 2021년 12월 뉴욕타임즈 월간베스트셀러 '그래픽 북과 만화' 부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 만화 출판사인 DC 역시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연재 중인 오리지널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와 '빅슨: NYC'을 시작으로 '자타나앤더리퍼'를 오는 10월 미국에서 단행본으로 선보인다. 앤 드피스 DC 부사장은 "자사가 보유한 프랜차이즈와 네이버웹툰의 새로운 기술과 글로벌 팬덤을 결합시키는 파트너 관계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출판업계의 러브콜은 신규 콘텐츠가 고갈되는 출판 시장에서 웹툰 IP(지식재산권)의 파괴력에 힘입어 오프라인 도서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네이버웹툰 역시 단행본 독자층이 웹툰으로 재유입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네이버웹툰 히트작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들에 의해 드라마,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되면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미국 만화 전문 매체 ICV2에 따르면 2023년 봄 시즌 북미 지역 웹툰 기반 그래픽 노블(단행본) 톱10 차트에서 6개가 네이버웹툰 서비스 작품이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은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0건 이상의 웹툰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출간한 웹툰·웹소설 단행본은 국내외 200여종에 이른다. 네이버웹툰은 출판업계 협업과 별도로 자체 출판역량도 확충하고 있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 산하 독립 출판 브랜드인 '웹툰 언스크롤드'를 지난해 선보이고 북미를 중심으로 출판 사업 역량을 쌓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 픽코마' 서비스를 출시한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2023 재팬 엑스포' 오피셜 파트너로 참여했다. 재팬 엑스포는 매년 2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일본 문화·콘텐츠 축제다. 문화 산업 분야 이해 관계자가 방문해 유럽 콘텐츠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관계자들이 소통하는 장이다.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픽코마는 재팬 엑스포 프로그램과 공간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자체 부스를 통해 픽코마가 서비스하는 웹툰을 소개했다. 김형래 픽코마 유럽 대표는 "픽코마 유럽은 보다 많은 망가/스마툰(유럽에서 서비스하는 픽코마의 웹툰) 작품과 프랑스의 이용자를 연결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연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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