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홍김동전', 시청률로는 설명 불가한 끈끈한 팀워크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7.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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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사진=KBS


KBS 2TV '홍김동전'이 1주년을 맞이했다. '홍김동전'의 지난 1년은 마냥 화려하지 않았다. 한때 폐지설이 돌기도 했고 두 차례 편성 변경이 있기도 했다. 최고 시청률 역시 3.0%에 불과하다. 이러한 위기에도 '홍김동전'이 1주년을 맞이할 수 있던 건 멤버들 사이의 끈끈한 팀워크 덕분이었다.

'홍김동전'은 홍씨(홍진경), 김씨(김숙)의 동전으로 운명이 바뀌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홍김동전'은 14일 방송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인석 PD는 "요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고 다채널·다플랫폼 시대에 1주년까지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관계자분들과 프로그램을 좋아해 주시는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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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김동전'은 낮은 시청률에 비해 프로그램을 깊이 사랑하는 마니아층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주우재는 "시청자분들이 저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진 게 없어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안쓰럽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안 돼 보이면 더 주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라고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김숙은 "저희가 열심히 하는 이유는 '다음 회차가 없다'고 생각하며 촬영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1년을 하는 것도 대단하다. 우리끼리는 한 회 한 회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한다. 매년 '다음 주에 못 볼 수도 있다'고 말하니까 시청자분들도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석 PD는 "본인들 이야기라 꺼내기 어려워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가장 큰 이유는 멤버들에게 있는 것 같다. 각자가 좋은 사람들이고 서로를 좋아한다. 또 일 이상의 애정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기분 좋은 웃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는 방송뿐만 아니라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대대적으로 '숙라인'임을 다시금 강조한 주우재, 이런 주우재를 칭찬한 김숙을 비롯해 홍진경, 조세호, 우영 등은 현장에서 끊임 없이 서로를 챙겨주고 때로는 디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인석 PD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멤버들을 과대평가했다. 사실 이렇게 잘할 줄 알고 있었다. 회의를 할 때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처음에 개인 포스터 촬영을 하면서 '이 멤버들과 하면 뭐라도 되겠다'는 안심이 들었다. 다섯 명이 모이니 훨씬 더 안심이 됐다. 저는 계속 거들었을 뿐, 멤버들이 시작부터 좋은 케미를 보여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KBS/사진=KBS


멤버들 역시 '홍김동전'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우영은 '홍김동전'을 '2PM 이후로 2PM처럼 힘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고 김숙은 자신의 소울 푸드 '떡볶이'에 '홍김동전'을 비유했다. 홍진경은 '마지막 잎새'라는 표현을 쓰며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한 소녀는 생명이 말라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주우재는 '홍김동전'이 '작업실이 아닌 본가'라고 말했으며 조세호는 "홍길동전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있지만 '홍김동전'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홍김동전'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박인석 PD는 "너무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간택받기 쉽지 않다. KBS라는 채널이 젊은 층의 시청자가 이탈되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희는 뭐 하나라도 이상하게 만들려고 한다. 회의 때도 '우리는 정공법으로 승부해서는 답이 안 날 것 같다'고 한다. 방송이 많긴 하지만 트렌드, 흐름이 있다고 보는데 저희는 저희에게서만 볼 수 있는 날 것의 재미,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향성을 가지고 싶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1주년을 맞은 '홍김동전'은 매주 목요일 밤 8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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