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구글은 생성 AI를 통해 아마존에 빼앗긴 쇼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구글이 선보인 가상 피팅 기술 최근 구글은 온라인 옷 쇼핑에 생성 AI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선택하면 다양한 모델이 그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델의 인종, 체형, 피부 톤, 헤어스타일, 옷 사이즈에 따라 선택한 옷을 입었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AR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고객의 몸에 선택한 옷을 입혀서 보여주는 월마트 등 온라인 가상 피팅 서비스를 도입한 회사들은 이미 많다.
생성 AI와 검색이 결합한 SGE 쇼핑에 생성 AI를 도입하려는 구글의 시도는 2023년 5월 I/O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구글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0개 국가에 AI 챗봇 '바드'를 전면 개방하면서 생성 AI 검색 엔진 'SGE'(생성형 검색 경험)도 소개했다.
구글은 이 새로운 검색엔진을 활용하는 예시로 기존에 없었던 쇼핑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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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수영장 파티에 어울리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검색하면 기존 구글 검색에서는 파란색 링크가 가장 먼저 나타나지만 SGE에서는 내구성, 음질, 배터리 수명 등 고객이 쇼핑할 때 고려할 내용을 요약한 박스가 먼저 뜬다. 생성 AI가 정리해준 것이다. 아래는 조건에 맞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사진, 가격 등과 함께 추천된다. '100달러 미만' 등 추가 조건을 입력해 새로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 질문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하듯 질문을 이어 나가면 된다.
즉 구글은 검색부터 구매까지의 전 과정을 한 페이지 안에서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SGE가 쇼핑을 위한 강력한 검색 엔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왜 새로운 쇼핑 경험에 목말라 있나 업계에서는 구글이 생성 AI 가상 피팅 기술과 SGE를 발표한 이유를 아마존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 검색 엔진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지만 쇼핑 검색에 있어서는 아마존에 뒤처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2023년 파워리뷰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0%가 온라인 쇼핑할 때 아마존에서 가장 먼저 검색을 시작한다고 답했다. 구글은 31.5%였다. 2014년 에릭 슈미츠 구글 전 회장이 "많은 사람이 우리의 경쟁자가 '빙'이나 '야후'라고 생각하지만 검색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사실 아마존"이라고 우려했던 것이 그대로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아마존이 상품 검색에 챗 GPT와 같은 대화형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뜩이나 생성 AI의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고 느끼는 구글의 조급함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티타임즈